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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01.23.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3일 열린 가운데 여야가 이 후보자의 '부정청약' 의혹에 대한 집중 공세를 이어가며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의혹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장남의 파경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보좌진 갑질 의혹을 받는 이 후보자가 보좌진에게 폭언을 하는 음성도 청문회장에 울려 퍼졌다. 이 후보자는 "상처를 준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사실이 아닌 부분도 많다"고 주장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모두 부정청약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 후보자의 남편은 2024년 무주택 기간과 저축 가입 기간, 부양가족 수 가점을 더해 래미안 원펜타스 청약에 당첨됐는데, 당시 이 후보자와 결혼한 장남 등 아들 3명을 부양가족 수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져 장남의 '위장 미혼' 의혹이 제기됐다.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청약 당첨으로) 시세차익을 얻은 건 사실이지 않느냐. 이에 대해 국민들은 '로또 청약'이라고 보고 있다"며 "무주택 기간, 저축 가입 기간이 다 만점이니 부양가족 수를 고점으로 유지해야 청약 당첨이 가능한데 장남은 결혼했지만 세대수를 유지해야 되기 때문에 결혼(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 청약을 위한 주택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당시로서는 장남이 저희와 함께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장남이) 2023년 12월에 혼례를 올렸다. 장남이 부부가 될 것으로 알고 신혼집을 마련하는 게 저희 계획이었다"며 "각자 50%씩 마련해 용산에 전셋집을 마련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혼례를 올리고 곧바로 문제가 생겼다. 두 사람의 관계가 깨진 상황이라 최악으로 치달았다"며 당시 저희는 그 혼례를 유지하기 어렵다 생각하고 저희와 계속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이 "(장남과 며느리가) 주소지를 다시 합치기 전 같이 살기 어려울 정도로 파경이 된 상태였다. 그래서 주소지가 달랐다고 말씀하시는거냐"고 묻자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닦는 모습도 보였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제가 볼 때 명백한 불법"이라며 "집을 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수사기관의 결과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모욕, 갑질' 관련 질의 자료를 바라보고 있다. 2026.1.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이 후보자의 갑질 논란도 도마에 올랐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은 청문회장에서 이 후보자의 폭언이 녹음된 음성 파일을 재생했다. 음성과 함께 공개된 녹취록에는 '너 대한민국 말 못 알아들어?' '너 아이큐 한 자리야?'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 '그렇게 똥오줌을 못가려?' 등의 폭언이 담겼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의) 전직 보좌관들을 조사해 봤더니 '야'(라고 부르는 것)은 기본이고 정신과 약을 먹으면서 근무한 직원이 여럿 있다고 한다. 휴대폰에 후보자 이름이 뜨면 손발이 덜덜 떨렸다고 한다"며 "공황장애, 안면마비에 걸린 직원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상처를 준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계속 사과하겠다"면서도 "국민의힘에서 제 전직 보좌관들을 얼마나 압박하는지 듣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압박'이라는 발언을 지적하자 이 후보자는 "압박이라는 표현은 하지 않겠다"면서도 "사실과 다른 얘기가 너무 많다"고 재차 의혹을 부인했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1회국회(임시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2026.1.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장남의 연세대학교 입학 특혜 의혹에는 "능력 부족한데 누구 찬스로 들어간 거 아니냐고 하지만 입학 후에 학점 3.85 받았으면 그걸로 충분히 입증된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학교 내부 기준이 있고 결국 그 기준에 따라 선발하는데 자격 요건이 되면 학생을 선발할지 말지는 평가에 아예 반영 안 되는 걸로 안다"며 "주로 수능, 내신, 영어 각종 성적과 필기시험, 구술시험 등 학교에서 실시하는 걸로 종합평가하는데 장남의 경우 성적 우수자"라고 했다.
이 후보자의 장남은 사회기여자 전형 중 '국위선양자'로 대학에 입학했다. 이에 이 후보자의 시아버지인 4선 의원을 지낸 김태호 전 내무부 장관의 경력을 활용해 특혜 입학을 시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시부께서 정치인으로서의 공적이 아니고, 공무원으로 평생 봉직한 여러 공적을 인정받아 청조근정훈장을 받으셨기 때문에 그것으로 자격요건이 됐다"고 해명했다.
비망록 논란에 대해선 "저의 일거수일투족을 아는 사무실 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상당 부분 사실이 있고, 그 사실에 본인의 추측과 짐작 그리고 저희 사무실을 들락거리던 목사님들이나 방문객들이 하는 얘기가 다 버무려져 섞여 있다"며 "저는 분명 잘못된 신앙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는 일들이 제 얘기인 것처럼 실려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장에서 이 후보자가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는 비망록을 이 후보자와 청문위원들에게 전달했다. 비망록에는 낙선 기도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김온유 기자 on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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