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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는 약이라길래 믿고 샀는데"···'이것' 먹고 하루 만에 숨진 여대생 [헬시타임]

서울경제 현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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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SNS를 통해 '살 빼는 약'으로 소개된 공업용 화학물질을 섭취한 10대 여대생이 하루 만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SNS와 인공지능(AI) 챗봇을 통해 확산되는 검증되지 않은 건강 정보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인도 PTI통신과 NDTV에 따르면 인도 남서부 타밀나두주에 거주하는 여대생 A(19)씨는 이달 16일 유튜브에서 '지방을 녹이는 약'이라는 영상을 시청한 뒤 약국에서 해당 제품을 구입했다. A씨는 평소 체중 감량에 관심이 많았고, SNS를 통해 다이어트 관련 정보를 수집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 영상 내용대로 제품을 복용한 A씨는 곧바로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였다. 1차로 병원 치료를 받고 귀가했으나 증상이 악화돼 극심한 복통과 함께 혈변까지 나타났다. 대형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A씨는 같은 날 오후 11시께 결국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섭취한 물질은 의약품이 아닌 '붕사'로 확인됐다. 붕사는 붕소 화합물로 무색 또는 백색 결정 형태를 띠며, 세탁 세제·접착제·방부제 등 공업용 원료로 사용된다. 지난 2023년부터 SNS에서는 붕사가 체내 염증을 제거하고 관절 통증을 완화한다는 근거 없는 주장이 확산됐고, 국내에서도 '천연 해독제'라며 섭취를 권유하는 게시물이 다수 게재된 바 있다.

하지만 의학계는 붕사 섭취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효과가 전혀 없으며, 오히려 위장 장애와 신부전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물에 잘 녹는 특성 때문에 목욕물에 타서 사용하는 방식도 일부 유행했으나, 이 역시 피부 발진과 자극,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현지 경찰은 A씨에게 붕사를 판매한 약국을 수사하는 동시에 허위 의학 정보를 유포한 SNS 계정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했다. PTI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단기 체중 감량 같은 빠른 효과를 짧은 영상으로 강조하는 SNS 콘텐츠에 사람들이 쉽게 현혹된다"고 지적했다. 틱톡과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과 챗GPT 같은 AI 챗봇을 통해 잘못된 의학 지식이 빠르게 전파되면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맹신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수아 기자 sunshine@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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