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가 현시점 리그 최고의 타자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시선은 별로 없다. 그만큼 뛰어난 성과를 오랜 기간 내왔기 때문이다.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저지는 빅리그 통산 10시즌 동안 1145경기에 나가 타율 0.294, 출루율 0.413, 368홈런, 83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8이라는 걸출한 성적을 기록했다. 최근 성적은 누적 성적보다 더 뛰어나다. 타격에 물이 오른 모습이다.
2022년 뉴욕 양키스 및 아메리칸리그 역대 최다 홈런 기록(62개)을 새로 쓰며 131타점을 기록한 저지는 2023년 부상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이후 2년간 자신의 자존심을 살릴 만한 괴물 같은 타격 성적을 거뒀다. 2024년 158경기에서 타율 0.322, 58홈런, 144타점, OPS 1.159, 지난해에는 152경기에서 타율 0.331, 53홈런, 114타점, OPS 1.144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이 따라왔다.
그런데 그런 저지는 메이저리그 전체를 봤을 때 ‘1위 선수’가 아니다. 그렇다고 현재 저지를 넘어설 수 있는 걸출한 투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유는 단 하나다. 투·타 모두에서 리그 정상급 성적을 거두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가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네트워크의 컴퓨터 시스템도 같은 판단을 했다.
오타니는 2023년 이 랭킹에서 1위에 올랐다. 2024년에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에 1위를 내줬지만 2025년과 2026년 내리 1위를 기록하며 자신의 자리를 되찾았다. 오타니는 사실 타격 성적만 놓고 보면 전반적인 생산력에서 저지에 못 미친다. 그러나 투수로도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게 저지와 차이점이자 특별함이다. 저지로서는 최고의 성적을 내고도 오타니 때문에 또 1위를 뺏긴 것이다. 저지는 2년 연속 오타니에 밀려 2위에 그쳤다.
오타니가 없었다면 아마도 저지는 몇 년간 리그 최고 선수 타이틀을 유지하며 역사에 남을 독보적 임팩트를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늘은 메이저리그에 저지를 보내고, 또 오타니를 보낸 게 문제였다.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 3연패에 도전하는 저지가 2026년에는 타격 하나의 힘으로 ‘투·타 겸업’ 오타니를 찍어 누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최근 다저스와 4년 총액 2억4000만 달러, 지불 유예가 있기는 하지만 연 평균 6000만 달러 계약으로 화제를 모은 카일 터커(LA 다저스)는 21위로 생각보다 순위가 높지 않았다. 아무래도 지난해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한 측면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되나, “좋은 선수지만 연 평균 6000만 달러를 받을 선수는 아니다”는 리그의 시선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될 수도 있다.
올해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다저스는 소속 선수들을 대거 상위권에 올려놓으며 막강한 스타 파워를 뽐냈다. 1위를 기록한 오타니에 이어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3위, 무키 베츠가 18위, 윌 스미스가 20위, 카일 터커가 21위, 프레디 프리먼이 22위를 기록했다. 상위 25인 내에 무려 6명을 올려놓으며 대항마 없는 리그 최강 팀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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