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국제뉴스 언론사 이미지

'추적 60분' 쿠팡 로켓배송 민낯·채용 블랙리스트 조명

국제뉴스
원문보기
[김현정 기자]

23일 방송되는 KBS 1TV '추적 60분'에서는 전직 쿠팡 내부자의 증언 – 로켓 제국의 그림자 편으로 꾸며진다.

주문 하루 만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쿠팡의 로켓배송. 혁신의 상징이었던 쿠팡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11월 터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대응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탈팡'(쿠팡 회원 탈퇴)하거나 쿠팡에서의 구매를 꺼리고 있는 것. 이후 쿠팡은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쿠폰 제공 등 후속 조치를 내놓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금의 쿠팡을 만든 '빠른 배송'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쿠팡은 과연 혁신 기업이라 불릴 수 있을까. '추적 60분'은 쿠팡 전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와의 인터뷰를 통해 쿠팡의 경영 방식과 조직 문화를 들여다봤다. 쿠팡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은 "원칙과 안전보다 '빨리빨리'가 우선시됐다"고 주장한다. 수많은 노동자의 희생 위에 세워진 '로켓 제국'. 그 민낯을 추적했다.

■ 그들이 은폐한 산재

2020년, 쿠팡 칠곡물류센터에서 일하던 장덕준 씨가 사망했다. 유족이 볼 때는 명백한 과로사였지만 쿠팡은 인정하지 않았다. 쿠팡 전무가 "자신을 아들처럼 생각하라"며 산재 보상 협의를 해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회유도 쿠팡 상장 전까지만이었다. 2021년 3월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을 하자 쿠팡 측은 유족과 합의를 중단했다. 유족은 민사 소송을 진행했다. 고독하고 힘겨운 싸움이었다.

최근 쿠팡에서 일했던 전직 내부자에 의해 장덕준 씨 산재 은폐 정황이 뒤늦게 드러났다. 김범석 의장은 근로자가 열심히 일한 기록이 남지 않도록 지시하고, CCTV를 분석해 일하지 않았음을 증명하려 했다.


■ 로켓 제국, 혁신의 민낯

전직 쿠팡 정보책임자는 김범석 의장이 직원들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요구했다고 말한다. "욕설을 사용해라", "크게 소리쳐라", "갈등을 키워라" 김범석 본인도 직원들에게 같은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범석 의장은 1년 정도가 소요되는 작업에 대해서는 견디지 못했다"며 "당장 시작, 빨리"할 것을 지시했다고 했다.

김범석 의장의 이런 생각은 쿠팡 운영 시스템에 그대로 반영됐다. 고객 중심 서비스인 로켓배송과 새벽 배송은 노동자의 혹사로 유지됐다. 관리자들은 시간을 체크하며, 목표 수량을 달성하지 못한 노동자를 압박했다. 노동자들은 직장을 잃을까 봐 과로하고, 다친 사실을 함구했다. 지난해 11월, 제주도에서 퀵플렉서로 일하던 고 오승용 씨. 그는 아버지 장례식이 끝나고 얼마 뒤 근무 중 사고로 사망했다. 유족은 과로와 피로가 사고로 이어졌다고 주장한다. 오승용 씨는 주 75시간 근무하며 일주일 내내 일하기도 했다.


■ 쿠팡, 김앤장 그리고 대관

쿠팡풀필먼트 인사팀에서 근무하던 김준호 씨. 그는 우연히 쿠팡 채용 블랙리스트 파일을 발견했다. 공익을 위해 블랙리스트를 제보한 김준호 씨는 쿠팡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김준호 씨는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자 보호조치를 신청했지만 돌아온 건 압수수색이었다. 공익 제보자의 정보는 어떻게 새어 나가 압수수색으로 이어졌던 것일까.

쿠팡은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김앤장 법률사무소 출신 변호사를 쿠팡의 대표와 임원으로 대거 영입했다. 쿠팡은 언론계, 법조계, 정관계 출신 인사들도 대거 영입했다. 이들이 쿠팡을 위해 어떻게 움직였는지도 취재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려간 이유는 모든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서구나.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디서 폭격이 날아오든 다 막을 수 있어'라는 걸 위해서"

■ 쿠팡의 대처, 소비자의 행동

쿠팡 창업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노출로 안내하며 사건을 축소하려는 움직임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 김범석 의장의 국회 청문회 불출석, 마케팅 형식의 쿠폰 보상은 소비자들의 탈퇴로 이어졌다.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김승주 교수는 소위 '쿠팡 사태'의 결론이 어떻게 날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개인 정보 유출이 일어나도 모르쇠로 버티면 되는구나' '기업은 미국에 상장하는 게 훨씬 유리하구나' '돈은 고객을 위해서 쓰는 것보다는 로비를 하는데 쓰는 게 훨씬 좋구나' 이런 굉장히 안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거든요"

김범석 의장은 "쿠팡 없이 못 사는 세상"이라는 경영 철학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편리한 시스템 뒤 노동자는 희생당하고 진실은 은폐됐다. 제작진과 접촉한 제보자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쿠팡 죽이기를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은 쿠팡이 더 나은 노동 환경을 구축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랐다.

'추적 60분' 1441회 「전직 쿠팡 내부자의 증언 – 로켓 제국의 그림자」 편은 이날 밤 10시에 KBS 1TV에서 방송된다.

<저작권자 Copyright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이해찬 건강 악화
    이해찬 건강 악화
  2. 2양현민 최참사랑 득녀
    양현민 최참사랑 득녀
  3. 3린샤오쥔 올림픽 출전
    린샤오쥔 올림픽 출전
  4. 4토트넘 수비수 영입
    토트넘 수비수 영입
  5. 5정관장 소노 경기
    정관장 소노 경기

국제뉴스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