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를 거점으로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해 120억 원대 ‘로맨스 스캠(혼인 빙자 사기)’을 벌인 30대 총책 부부가 강제 송환되면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됐다.
울산경찰청은 2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A씨 부부의 신병을 인계받아 울산청 반부패수사대로 호송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 30분경 울산경찰청에 도착한 이들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호송차에서 내렸으며,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안하다”고 짧게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A씨 부부는 2024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딥페이크로 가상의 인물을 만든 뒤, 데이팅 앱 등을 통해 이성에게 접근하는 방식으로 100여 명으로부터 약 120억 원을 뜯어낸 혐의(특경법상 사기 등)를 받고 있다. 피해자 중에는 장애인, 중소기업 사장, 주부, 노인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1인당 최대 8억 8000만 원의 피해를 본 사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체포와 석방을 반복하며 도피 생활을 이어왔으며, 이 과정에서 신분을 감추기 위해 성형수술까지 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범죄단체 조직 및 운영 경위, 범죄 수익금 은닉처, 현지 조력자 존재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예정이다.
고일한 울산경찰청 반부패수사1팀장은 “사안의 중대성과 도주 우려를 고려해 24일 오후까지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5일 열릴 예정이며, 경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2월 초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울산=장지승 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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