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엘리베이터로 이동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
김병기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 차남의 ‘숭실대 특혜 편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24일 숭실대 전임 총장을 소환 조사한다.
한겨레 취재를 23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대장 박삼현)는 24일 오전 7시에 숭실대 전임 총장인 ㄱ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숭실대 입학처장과 혁신경영학과 관계자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는데, 의혹의 핵심인 당시 총장을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ㄱ씨는 김 의원 차남이 숭실대에 편입할 수 있도록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ㄱ씨는 2021년 말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를 방문한 김 의원이 학교 편입 방법을 묻자, 배석한 교수들에게 ‘도울 수 있는 게 있으면 다 도와드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듬해 4월 김 의원의 최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원과 의원실 보좌직원이 숭실대를 방문해 계약학과 편입에 대해 문의했고, 김 의원의 차남은 2023년 초 숭실대 혁신경영학과 편입에 성공했다.
숭실대 혁신경영학과는 일반 학과와 다른 ‘재교육형 계약학과’로, 기업체 10개월 이상 재직자만 지원할 수 있다. 입학처에서 입시 과정을 관리·감독하는 일반 학과와 달리, 기획조정실에서 총괄해 개별 학과 차원으로 입시를 치른다. ‘계약학과-기획조정실장-부총장-총장’ 순으로 결재가 이루어지고, 서류·면접 등 정성평가로 입시를 치르는 구조인 탓에 일반 입시보다 총장의 개입이 용이하다는 시각도 있다.
경찰은 김 의원의 숭실대 방문 직후 차남이 입사한 중소기업 ㄴ사의 대표를 최근 피의자로 전환하고, 전날 ㄴ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차남이 ㄴ사 재직 기간 다녔던 서울 여의도 헬스장에서 계약서와 출입 기록도 확보한 상태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이영림 판사는 이날 총장 재임 시절 소송 비용을 교비로 지출한 혐의를 인정해 ㄱ씨에게 벌금 1000만원의 약식명령을 선고했다. ㄱ씨는 2021년 학보사 편집국장을 엔(n)번방 성착취물 제작·유포자인 조주빈에 빗대었다가 인권위로부터 인격권 침해라는 지적을 받았다. ㄱ씨는 인권위 시정 권고에 불복하는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때 변호사 비용을 교비 회계로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찬희 기자 chpark@hani.co.kr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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