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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영 신임 기업은행장 첫 출근 무산…노조 "총액인건비 해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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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영 기자]

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의 첫 출근이 노조 반발로 무산됐다.

노조 측은 총액인건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출근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 행장의 취임식은 무기한 연기될 전망이다.

장 행장은 23일 오전 8시 50분께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 도착했지만, 오전 8시부터 건물 출입문을 가로막고 있던 기업은행 노조원들과 10여 분간 대치하다 결국 발길을 돌렸다.

노조원들은 임금체불 문제 해결 등과 관련해 대통령의 약속을 받아오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장 행장은 "임직원들의 소망을 잘 알고 있고, 노사가 협심해서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지난달 19일 이재명 대통령은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총액인건비제도'의 한계를 지적하고, 해결책 마련을 지시한 바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정부가 정해놓은 총액 한도 때문에 돈이 있어도 못 주는 산하 공공기관이 있다"며 "법률을 위반하면서 운영하도록 정부가 강요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정책실에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총액인건비제도는 관공서나 공공기관이 사용할 급여·상여·복리후생비 등 인건비 총액에 대한 연간 한도를 설정해 놓는 제도다.

기업은행 노조에 따르면, 지난 연말 기준 미지급된 누적 임금은 약 780억원 규모로, 1인당 600만원 수준이다.


금융위 "생산적 금융 적임자" vs 노조 "김성태 시즌2 우려"

장민영 행장은 지난 22일 금융위에 의해 신임 중소기업은행장으로 임명 제청됐다.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대통령 재가를 거쳐 장 행장의 취임이 확정되면, 기업은행은 김성태 전 행장에 이어 연속 내부 출신 행장 체제를 이어가게 된다. 내부 인사가 행장직을 맡는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장 행장은 1964년생으로, 1989년 중소기업은행에 입행한 뒤 리스크관리그룹장(부행장)·강북지역본부장·IBK경제연구소장·자금운용부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2024년부터는 IBK자산운용 대표를 맡아왔으며, 은행과 자회사 재직 기간을 합산하면 30년이 넘는다.

금융위는 장 행장을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 특히 기업은행의 정책금융 역할과 조직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는 이 대목에도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2일 노조는 성명을 통해 "임명이 예고된 장민영 IBK자산운용 사장은 노동자들이 원하던 개척형 CEO로 보기 어렵다"며 금융당국의 인선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20년 묵은 총액인건비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금융위 꼭두각시로 '김성태 시즌2'가 우려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장민영 신임 기업은행장의 취임식은 23일 오전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번 노조 투쟁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노조는 체불 시간외수당 지급 우리사주 증액 특별성과급 지급 등의 문제 해결이 이뤄질 때까지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3일 조합원 총투표(찬성률 91%)를 통해 총파업을 가결했으며, 오는 1월 말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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