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2대 1 전담 마크 "난동 없었다"…'캄보디아 스캠' 73명 송환 작전

머니투데이 오문영기자
원문보기
[인천공항=뉴시스] 김진아 기자 = 한국 국적 캄보디아 스캠조직 피의자들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강제 송환되고 있다.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는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우리 국민 869명에게 약 486억원을 편취한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을 강제 송환했다. 2026.01.23. bluesoda@newsis.com /사진=김진아

[인천공항=뉴시스] 김진아 기자 = 한국 국적 캄보디아 스캠조직 피의자들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강제 송환되고 있다.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는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우리 국민 869명에게 약 486억원을 편취한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을 강제 송환했다. 2026.01.23. bluesoda@newsis.com /사진=김진아



23일 오전 4시 15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스캠(온라인 사기) 피의자 73명을 태운 전세기가 인천을 향해 떠올랐다. 기내에선 피의자 한 명에 경찰관 2명이 달라붙는 밀착 관리가 이뤄졌다. 예비 인력과 돌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편성된 신속대응팀, 의료진까지 포함해 총 199명의 호송 인력이 투입됐다. 기내식으로는 포크나 나이프가 필요 없는 당근 샌드위치가 준비됐다.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태스크포스)가 주도한 역대 최대 규모의 범죄자 이송 작전 이야기다. 이날 강제송환된 피의자 전원은 이미 체포영장이 집행된 상태로 국내에 도착한 즉시 관할 경찰관서로 압송됐다. 이들은 우리 국민 869명을 대상으로 약 486억7000만원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송환 과정 전반에 대해 "물리적으로 압도하는 분위기 속에 난동 없이 조용한 상태가 유지됐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 지시로 지난해 10월 출범한 TF에는 경찰청과 외교부, 법무부, 국가정보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TF 소속 이재영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관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경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 개 부처의 힘으로 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모든 정부 부처가 협력해 해외에서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와 용의자들을 국내로 송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대규모 검거가 이뤄진 배경엔 캄보디아 경찰과의 긴밀한 공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캄보디아 경찰청 간 업무협약(MOU)에 따라 지난해 11월 10일 출범한 '코리아전담반'은 두 달여 만에 스캠 단지 7곳을 특정했고 시아누크빌에서 51명, 포이펫에서 15명, 몬돌끼리에서 26명을 각각 검거했다. 이번에 송환된 73명 중에선 68명이 코리아전담반에서 검거한 인원이다.

코리아전담반에서는 캄보디아 경찰관 12명, 한국 경찰관 7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합동 단속 작전을 짠다. 이 직무대행은 "직접 단속에도 나서지만 (주로) 정보를 공유하며 캄보디아 경찰을 움직이게 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한다"며 "활동 기한을 정해두지 않았으며 계속 운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캄보디아에서 연애를 빙자한 사기 일명 '로맨스스캠'으로 120억원을 가로챈 한국인 총책 부부가 23일 국내로 강제 송환되고 있다.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는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우리 국민 869명에게 약 486억원을 편취한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을 강제 송환했다. (사진=법무부 제공 영상 캡처) 2026.0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서울=뉴시스] 캄보디아에서 연애를 빙자한 사기 일명 '로맨스스캠'으로 120억원을 가로챈 한국인 총책 부부가 23일 국내로 강제 송환되고 있다.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는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우리 국민 869명에게 약 486억원을 편취한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을 강제 송환했다. (사진=법무부 제공 영상 캡처) 2026.0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이번 송환 대상엔 지난해 10월 국내로 데려오지 못했던 '로맨스스캠 부부 사기단'이 포함됐다. 이 부부는 딥페이크 인공지능(AI) 기술로 가상 인물로 위장해 피해자 104명으로부터 약 120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성형수술로 외형을 바꾸는 등 치밀한 회피 전략을 사용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사회 초년생과 은퇴자들에게서 약 194억원을 받아 가로챈 사범도 이번에 송환됐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뒤 캄보디아로 도주해 사기에 가담한 도피 사범, 스캠 단지에 감금된 피해자를 인질 삼아 국내에 있는 가족을 협박하고 금품을 갈취한 조직원 등도 송환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검거했으나 아직 국내로 이송되지 않은 조직원에 대해서는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순차 송환을 추진하는 한편, 캄보디아 현지에서 추가 검거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캄보디아 현지 단속이 강화되면서 인접 국가로 조직이 이동하는 '풍선효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직무대행은 "해외에 있다고 해서 우리 국민을 상대로 한 범죄가 용납되거나 아무런 조치 없이 넘어가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이재명) 대통령께서 '패가망신'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강조한 취지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해외에서 범죄를 저지른 조직에 대해 조속한 송환과 처벌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럼 서기장 연임
    럼 서기장 연임
  2. 2대통령 정책
    대통령 정책
  3. 3명의도용 안심차단 서비스
    명의도용 안심차단 서비스
  4. 4정성호 쿠팡 투자사 주장
    정성호 쿠팡 투자사 주장
  5. 5이재명 울산 전통시장
    이재명 울산 전통시장

머니투데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