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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트롱맨 ‘총집합’ 트럼프 평화위…“악당 전시장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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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중 열린 평화위원회 발족식에서 참여한 19개국 정상·대표들과 함께 자신이 서명한 헌장을 들어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중 열린 평화위원회 발족식에서 참여한 19개국 정상·대표들과 함께 자신이 서명한 헌장을 들어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평화위원회가 악당들 전시장이 되는 것 아니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에 트럼프 대통령을 따르는 권위주의 성향 지도자들 위주로 꾸려져 대표성 논란이 인다.



블룸버그 보도를 보면,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평화위원회 출범식과 헌장 서명식에는 약 20명의 지도자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전기톱 세레모니로 인기를 끈 ‘남미의 트럼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헝가리의 극우 권위주의 지도자 빅토르 오르반, 군장성 출신의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스트롱맨’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이 밖에도 중동 왕정 국가와 옛 소련권 국가의 외교 대표들이 일부 참석했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출범식에 오지는 않았지만, 평화위 참여를 결정한 상태다.



반면 애초부터 참여 거부·보류 선언을 한 서방 주요국 정상들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추진과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푸틴 대통령의 평화위 참여 검토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지도자들은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다.



블룸버그는 “한 유럽국가 정부 관료는 평화위원회가 ‘악당들 전시장'(gallery of rogues)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 규모가 크지 않은 점은 개의치 않는 듯 “오랜 시간 준비된 매우 흥미로운 날”이라며 “여러분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인물들”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참석자들을 바라보며 “모두 내 친구들이다. 일부는 내가 좋아하고, 일부는 싫어한다”고 농담을 한 뒤 “아니다. 나는 이 모임이 마음에 든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좋다”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평화위원회 출범식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가운데)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대통령(가운데 왼쪽)과 악수를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평화위원회 출범식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가운데)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대통령(가운데 왼쪽)과 악수를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길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의회 승인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했다”며 “영국과 프랑스도 입장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동결 자산을 활용해 위원회 내 영구 의석을 확보하려는 구상에 대해 “자기 돈을 쓰는 것이라면 괜찮다”고 말했고, 자신의 임기 이후에도 위원장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조항에 대해서는 “이론적으로는 종신도 가능하지만, 그럴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서명식으로 헌장이 발효돼 평화위원회가 공식 국제기구가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가 참여하고 싶어 한다”며 59개국이 서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참여 의사를 밝힌 나라를 20여개국으로 파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여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90분 동안 기다리게 해 뒷말이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그는 애초 5시에 시작하는 비공개 리셉션에서 예정보다 1시간30분 늦게 나타났다. 행사장에는 의자가 없고 스탠딩 테이블만 있는 리셉션장에서 경영자들은 물과 와인만 마시며 트럼프 대통령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 이 자리에는 애플의 팀 쿡, 엔비디아의 젠슨 황, 블랙록의 래리 핑크 등이 참여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제이피(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는 자사 주최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에 자리를 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분간의 연설 중 “보통 사람들은 나를 끔찍한 독재자 유형의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때로는 독재자가 필요하다”고 말한 뒤 자신의 통치 방식은 상식에 기반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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