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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미국과 안전보장 합의”…23일엔 첫 미·우·러 3자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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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만나 회담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 연합뉴스

22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만나 회담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 연합뉴스


미국-우크라이나 정상이 22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방안에 합의했다. 23일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미국·우크라이나·러시아 대표단의 3자 회담이 열린다.



블룸버그 통신과 르몽드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열린 다보스에서 1시간 동안 회담한 뒤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뒤 러시아의 재침공을 억제할 “안보 보장 방안이 준비됐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팀들은 (미국 협상단과) 거의 매일 협력하고 있다. 쉽지는 않다”면서도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문서들은 거의 완성됐다. 문서는 당사자들인 (우크라이나-러시아) 대통령들이 서명해야 하며, 이후 두 나라 의회로 넘어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회담 뒤 기자들에게 “(대화가) 잘 진행됐다”며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했다.



종전을 위한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안보 보장 방안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의견 일치를 봤다는 얘기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러시아 대표단과 논의해 만든 28개 조항의 평화안 초안을 우크라이나에 제시한 바 있다. 이중 우크라이나의 영토 포기와 나토(NATO) 가입 배제 등의 조항에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이 반발하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양쪽을 번갈아 만나며 조건을 다듬고 있다.



다만 또다른 핵심 조항인 전후 국경 문제에는 이견이 남아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든 문제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둘러싸고 있다. 즉 영토 문제다. 이것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격전지인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에서 군대를 물리고 영유권을 포기하라고 주장한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전쟁에서 점령되지도 않은 땅을 내어줄 수 없다며, 현 전선에서 국경선을 긋고 주변을 비무장지대로 만들자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주 영토의 5분의 1 정도를 지키고 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다보스에서 기자들에게 “평화 회담이 곧 마무리되기를 희망하지만 아마도 4월이나 5월은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대표단은 이날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 결과를 들고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동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3시간 30여분 회동했다. 미국 쪽에선 트럼프 대통령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창설한 평화위원회 선임 고문인 조시 그룬바엄이 배석했다. 러시아 쪽에선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 외교정책 보좌관, 푸틴 대통령 특사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나섰다.



윗코프 특사가 푸틴 대통령과 회동한 건 이번이 7번째다. 그가 푸틴 대통령에게 “다시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인사를 건네며 회담은 화기애애하게 시작됐다. 다만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날 회담 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영토 문제”는 해결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22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연설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신화 연합뉴스

22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연설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신화 연합뉴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뒤 가진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유럽연합(EU)을 날 선 어조로 비판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석유 밀수출 등에 대한 유럽의 제재가 소극적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는 “유럽은 미래에 대해 토론하기를 좋아하지만, 오늘 당장 행동하기는 피한다”며 “(석유·무기 밀수출로) 푸틴의 전쟁 기계에 돈을 대는 러시아 기업들은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더 강력한 제재 없이는 이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이 미국·러시아 등을 향해 일치된 목소리를 내라고도 촉구했다. 대러시아 제재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등을 두고 유럽연합 내부 목소리가 갈리며 강경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불만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은 진정한 세계적 강국이 되기보다는, 아름답지만 분열된 중소 국가들의 ‘만화경’으로 남아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를 사랑하고, 유럽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유럽에는 귀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함께라면 위대한 강대국이 될 기회가 있다. 유럽이 적들로 양념된 중소국들의 ‘샐러드’에 불과하다고 (스스로를) 생각해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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