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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추격하는 구글 제미나이… 韓 iOS 매출 미국 이어 2위

조선비즈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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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3'./구글 제공

구글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3'./구글 제공



구글이 지난해 11월 최첨단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3’를 선보인 이후 한국 사용자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폰 사용자를 중심으로 제미나이 유료 구독자가 증가하면서 누적 매출 기준으로 한국이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iOS+안드로이드) 기준으로 제미나이의 누적 다운로드는 5억3000만건이며, 한국은 전 세계 17위다. 앱 다운로드 규모만 놓고 보면 큰 시장은 아니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제미나이의 누적 iOS 매출 약 2100만달러(약 308억원) 중 미국이 23.7%로 1위를 차지했고, 한국이 11.4%로 일본(10%)을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이런 흐름은 구글이 ‘제미나이 3’를 공개한 이후 더 두드러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미나이 3’ 출시 전날인 지난해 11월 17일 기준 일일 사용량을 이달 15일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103.7% 증가하며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사용자 증가폭은 일본(80%), 미국(57%), 터키(52%), 인도(42%) 순으로 나타났다.

센서타워는 “한국은 주요국 중 제미나이 앱 다운로드당 매출이 가장 높아 적은 사용자 수에도 불구하고 수익성과 사용 밀도 측면에서는 핵심 시장으로 부상했다”라며 “특히 두 달 전 제미나이 3 출시는 사용자 성장 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AI 챗봇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챗GPT와의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센서타워가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약 1년간 챗GPT와 제미나이 앱의 평균 일일 활성 사용자 수를 분석한 결과, 두 앱 간 사용자 수 격차는 7배에 달했지만, 제미나이 3 출시 이후 두 달간은 그 격차가 4배로 좁혀졌다.

제미나이의 약진은 모바일 앱을 넘어 웹에서도 드러났다. 센서타워는 지난해 한국 생성형 AI 웹 방문 수 기준으로 챗GPT가 1위, 제미나이가 2위를 기록했고 두 웹사이트 간 방문 수 격차는 약 4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미나이 3 출시 이후인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만 놓고 보면 방문 수 격차가 약 1.8배로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제미나이로 대변되는 구글의 AI 역량은 최근 회사의 실적과 주가 성장세를 이끈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챗GPT가 2023년 11월 세상에 등장한 이후 한동안 ‘오픈AI에 뒤처지고 있다’는 평을 받은 구글은 지난해 최첨단 ‘제미나이 3’ 모델과 호평을 받은 이미지 생성 모델 ‘나노 바나나’을 연달아 선보이면서 반격에 성공했다.

오픈AI와 달리 구글은 검색,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인프라, 동영상 플랫폼(유튜브), AI 칩 설계 등을 아우르는 ‘풀스택’ 역량을 갖추고 있어 제미나이의 성능 개선과 폭넓은 적용을 통한 대중화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구글은 지메일과 클라우드 드라이브를 쓸 수 있는 ‘워크스페이스’ 구독에서 제미나이를 무료로 제공해 접근성을 확대했다.

애플이 자사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반 모델로 제미나이를 채택한 이후 AI 시스템 구글이 글로벌 AI 전쟁에서 승기를 잡을 것이란 기대감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에 이어 역사상 4번째로 4조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구글의 제미나이 광고./구글코리아 제공

구글의 제미나이 광고./구글코리아 제공



구글은 AI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말 파격적인 가격 인하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구글은 연간 34만8000원에 달하던 ‘구글 AI 프로’ 유료 구독권을 약 60% 할인된 14만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월간 구독료도 첫 3개월 동안 기존 2만9000원에서 9500원으로 낮췄다. 구글 AI 프로는 ‘제미나이 3 프로’와 이미지 생성 모델 ‘나노 바나나 프로’, AI 영상 생성 도구 ‘비오(Veo) 3’ 시리즈, 심층 보고서 작성 기능 ‘딥 리서치’ 등 최신 AI 기능을 포함한 구독 상품이다. 여기에 구글 드라이브·지메일·포토에서 사용할 수 있는 2TB 클라우드 저장 공간도 함께 제공된다.

업계에서는 구글의 공격적인 할인 전략이 국내 유료 구독자 확보에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국내의 경우 제미나이의 성장이 챗GPT의 사용자를 뺏어오면서 이뤄진 게 아니라 AI 헤비 유저(열성 사용자)를 중심으로 챗GPT와 제미나이를 병행해서 쓰는 흐름이 두드러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AI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챗GPT가 국내 사용자 수 기준으로는 크게 앞서고 있지만, 구글이 검색 등 익숙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제미나이의 사용성을 강화하면서 한국 생성형 AI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재은 기자(jaeeun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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