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1회국회(임시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있다.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
(서울·세종=뉴스1) 전민 심서현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자신의 보좌진 '갑질' 의혹에 대해 "상처받은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국민의힘에서 전직 보좌진들에게 압박을 가한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즉각 반성 없는 '악어의 눈물'이자 2차 가해라고 거세게 반발하며 청문회장이 얼어붙었다.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전직 보좌진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 후보자의 갑질 행태를 폭로했다.
박 의원은 "전직 직원 A 씨는 휴대전화에 후보자 이름이 뜨면 두 손이 벌벌 떨렸다고 하고, 정신과 약을 먹거나 공황장애, 안면마비가 온 직원도 있었다고 한다"며 "아직도 후보자의 보복이 두려워하는 직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그런데도 후보자는 오늘 아까 흘린 눈물처럼 '면피용 사과'만 하고 있다"며 "이는 피해자들에게 오히려 또 다른 갑질이자 2차 가해로 여겨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상처를 준 직원들에게 계속 사과하겠다"면서도 "지금 국민의힘에서 당에 소속된 옛날 제 전직 보좌진들에게 얼마나 압박하는지 저도 다 듣고 있다. 그 중에 사실이 아닌 것도 많다"고 맞받아쳤다. 야당이 의도적으로 전직 직원들을 회유하거나 압박해 불리한 증언을 받아내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그러자 박 의원은 "청문위원들을 모독하는 발언"이라며 "직원들이 허위 진술을 했다는 말이냐. 조심스럽게 받은 진술들인데 압박이라니, 역시 사과가 가짜라는 말이 와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임이자 재경위원장이 중재에 나섰다. 임 위원장은 "공개된 녹취 내용만 들어도 기분이 좋지 않은데, 그런 증언이 압박에 의해 나왔겠느냐"며 "압박이라고 덮어버리는 적절치 않은 말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박 의원은 이 후보자의 12년 의원 임기 중 해외 출국 횟수가 97회에 달하며, 그중 개인 일정이 80회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제가 국민의힘 당무감사에서 우수 성적을 받았다"며 "그러면 국민의힘 당무감사는 엉터리였느냐"고 반박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이날 질의 시작 전 모두발언에서 계엄 옹호와 보좌진 갑질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정책에 대한 집념과 결과로만 증명하겠다는 성과에 매몰된 '외눈박이'로 살아오면서 소중한 동료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저의 성숙하지 못한 언행 때문에 상처받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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