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 기자]
[디지털투데이 이지영 기자] 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노조의 거센 반발로 첫 출근에 실패했다. 장 신임 행장은 경영 성과에 앞서 노사 갈등을 어떻게 풀어낼지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2일 장 대표를 기업은행장으로 임명 제청하며 국책은행장 인선을 마무리했다. 기업은행은 금융위원회가 행장을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장 신임 행장은 약 35년간 기업은행과 계열사에서 주요 보직을 거친 내부 출신으로, 금융위는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 지원을 확대할 적임자로 평가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달 금융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 300조원 이상을 공급하는 'IBK형 생산적금융 30-300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첨단·혁신산업과 창업·벤처기업, 지방 소재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성장과 경영 애로 해소를 위한 금융·비금융 종합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23일 서울 중구 IBK 기업은행 본점에서 기업은행 노조원들이 새로 선임된 장민영 기업은행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디지털투데이 이지영 기자] 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노조의 거센 반발로 첫 출근에 실패했다. 장 신임 행장은 경영 성과에 앞서 노사 갈등을 어떻게 풀어낼지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2일 장 대표를 기업은행장으로 임명 제청하며 국책은행장 인선을 마무리했다. 기업은행은 금융위원회가 행장을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장 신임 행장은 약 35년간 기업은행과 계열사에서 주요 보직을 거친 내부 출신으로, 금융위는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 지원을 확대할 적임자로 평가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달 금융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 300조원 이상을 공급하는 'IBK형 생산적금융 30-300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첨단·혁신산업과 창업·벤처기업, 지방 소재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성장과 경영 애로 해소를 위한 금융·비금융 종합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첫날부터 노사 갈등이 전면에 드러났다.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행장 선임 발표 직후 곧바로 출근 저지 투쟁에 돌입했다. 이에 장 신임 행장은 23일 서울 을지로 본점 첫 출근길에서 노조의 저지로 본점에 진입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으며 당분간 임시로 마련된 공간에서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원들은 이날 장 행장에게 체불 문제를 해결할 것이란 대통령의 약속을 받아오라고 소리치는 등 강경한 대응에 나섰다.
◆노조, '대안 없는 행장' 반발
노조가 문제 삼는 핵심 쟁점은 총액인건비제다. 노조는 시간외근무 수당이 보상 휴가로 대체됐지만 실제 사용이 어려워 사실상 임금 체불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3일 조합원 총투표에서 91% 찬성으로 총파업을 가결했으며 이르면 이달 말 총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사안은 대통령 발언으로까지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기업은행의 임금 체불이 1000억원대라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이라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며 "기존 설명만 반복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방안을 내놓으라"고 지시했다.
노조는 장 신임 행장 선임 자체가 기업은행이 처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없는 관리형 인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빈손 행장 임명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기업은행 문제 해결 대안 없는 행장 임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총액인건비제 문제와 예산·인력 자율성 확보라는 핵심 과제를 금융당국과 협의해 풀어낼 역량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또 이번 인사에 이 대통령의 정책 의지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단 생각이다. 노조는 "대선 당시 약속했던 기업은행 예산·인력 자율성 확보와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총액인건비제 문제 해결을 완수할 적임자라는 메시지가 이번 인사에는 담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임명이 은행과 직원들을 위한 것인지 금융위원회를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출근 저지 투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과거 윤종원 전 행장 역시 노조 반발로 취임 27일 만에 첫 출근에 성공한 바 있다. 노조는 사측의 명확한 해결 방안이 제시될 때까지 출근 저지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으로, 장 신임 행장이 노조와의 신뢰를 회복하고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장 신임 행장은 노사 대화를 통한 조속한 해결 의지를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의 지시 사항이 있었고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업은행 임직원들의 요구를 잘 알고 있는 만큼 노사가 협심해 최대한 빨리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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