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부스에서 로봇 아틀라스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현대자동차가 새해 들어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말만해도 30만원을 넘지 못했던 주가는 최근 며칠 새 50만원대까지 훌쩍 뛰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며 85만원까지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이날 9시 20분 기준 전일 대비 2000원(+0.38%) 오른 53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 최고치인 54만9000원을 찍고, 22일 52만9000원으로 소폭 조정을 거친 데 이어 이날 다시 한 번 상승 흐름을 탔다.
현대차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 29일 60조원대에 오른 데 이어 지난 7일 70조원, 13일 80조원, 19일 90조원, 21일 100조원을 차례로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잇따라 현대차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삼성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65만원에서 85만원으로 30.8% 상향했다. KB증권은 158% 상향한 8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수정했다.
iM증권은 목표주가를 54만9000원에서 65만원으로, 다올투자증권은 47만원에서 64만원으로, NH투자증권 역시 48만원에서 60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증권가들이 잇달아 전망치를 높인 배경에는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로봇 제조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있다.
3만여개의 복잡한 부품으로 이뤄진 자동차와 달리 로봇은 폼팩터가 정해지면 표준화 및 모듈 생산이 가능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유리하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가 장기적으로 로봇에서 매출을 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2029년부터는 현대차가 자체 공장 외 고객사를 확보해 1조원의 로봇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업계에서는 아틀라스가 현대차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단 점에 주목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기아의 제조 원가 내 인건비 비중은 7∼8% 정도”라며 “2028년 이후 휴머노이드 로봇 배치 속도에 따라 매해 1%포인트 수준의 원가 하락이 예상되며, 밸류 체인까지 확산할 경우 생산 원가는 50%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완성차 레거시 업체들 중에서 피지컬 AI로의 전환이 가장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율주행 기능을 얼마나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을지에 따라 한번 더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현대차 노동조합은 생산 현장 내 로봇을 투입하는 것을 두고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전날 소식지를 통해 “로봇을 생산 현장에 투입하면 고용 충격이 예상된다”며 “노사 합의 없이 단 한 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아틀라스의 1대당 가격을 약 2억원, 연간 유지 비용을 1400만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차 생산직의 평균 연봉을 감안하면 2년 이내에 투자비 회수가 가능한 수준이다. 이에 일각에선 현대차가 로봇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통해 기업가치를 대폭 끌어올리는데 있어 향후 노사 갈등이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한편, 노조 리스크 등이 불거지면서 현대차와 연일 동반 상승하던 그룹사 주식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1.65% 상승 거래되고 있는 반면, 기아(-0.12%), 현대글로비스(-0.95%), 현대위아(-0.34%) 등은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