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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시작을 늦추자는 국가적 제안… ‘대한민국 슬로우 치매 프로젝트’ 공개

동아일보 최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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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

사진제공=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


임지준 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장(건강수명 5080 국민운동본부 이사장)은 23일 ‘대한민국 슬로우 치매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대한민국이 치매에 보다 현명하고 체계적으로 대비하는 사회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임 협회장은 이날 발표에서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기대수명을 달성했지만, 치매로 인해 삶의 질이 급격히 무너지는 시간이 너무 길다”며 “치료와 돌봄의 중요성을 전제로 하되, 치매가 시작되기 전의 시간을 하루라도 더 지키는 전략을 사회 전반에서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슬로우 치매 프로젝트’는 치매 치료와 돌봄을 존중하면서도, 그 이전 단계에서 치매의 시작을 늦추는 것을 핵심 목표로 제시한 예방 중심의 사회적 제안이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5년마다 치매 시작 시점을 평균 1년씩 늦추는 것으로, 이를 통해 치매 없는 기간을 기대수명에 최대한 가깝게 만드는 것을 지향한다.

임 협회장은 “치매는 하루아침에 시작되지 않는다”며 “구강 기능 저하, 영양 불균형, 신체활동 감소, 우울과 사회적 고립, 만성질환 관리의 어려움 등이 수년에 걸쳐 누적되며 치매로 이어진다. 따라서 치매는 병원에서만이 아니라 생활 전반에서 함께 늦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제공=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

이미지 제공=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


이번 프로젝트는 특정 직역이나 제도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구강, 영양, 체육·신체활동, 정신건강, 일차의료, 약물관리, AI·디지털 헬스 등 생활을 구성하는 다양한 영역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전 직역 연대형 프로젝트로 설계됐다. 향후 10개 이상의 직역이 단계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임 협회장은 “슬로우 치매 전략은 특정 집단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며 “오늘의 중장년에게는 존엄한 노후를 준비하는 길이 되고, 가족에게는 돌봄 부담을 줄이는 현실적인 해법이 되며, 사회 전체로는 요양과 의료비 부담을 완화하는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실천 과제로 오는 2월 2일, 치과계를 중심으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치매 예방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치아 20개를 평생 지킨다’는 의미의 ‘이치백세(二齒百歲)의 날’ 선포식이 열릴 예정이다. 이는 치매 예방을 위한 생활 기반 실천을 국민에게 알리는 상징적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영양 분야에서는 K-푸드 협의회 등과 협력해 대한민국 K-푸드의 강점을 살린 ‘슬로우 치매 K-푸드’ 식생활 모델을 모색하고, 체육계와는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슬로우 치매 체육 프로그램’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임 협회장은 “대한민국은 성장과 혁신의 속도에서는 빠르게 가되, 치매의 시작만큼은 신중하고 체계적으로 늦추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며 “이번 슬로우 치매 프로젝트가 대한민국이 치매에 보다 현명하게 대비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데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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