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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간다] "도와주세요" SNS 호소에 발벗고 나선 커플…기적같은 결말

연합뉴스TV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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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제보가 있는 곳에 무조건갑니다.

무간다 시작합니다.

[앵커]

박 기자, 지난주 보도한 '혼밥' 중이던 군장병의 밥값을 대신 계산해준 부부의 미담 사례, 시청자 반응이 뜨거웠는데요.

오늘의 무간다 현장은 어디인가요.


[기자]

네, 이번주도 '훈훈한' 내용을 취재했습니다.

살을 에는 추위 속 '치매 어르신'이 실종되는 일이 있었는데, 한 젊은 커플의 보살핌 덕분에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다는 제보가 있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어르신 가족> "날이 너무 춥고 아버지가 휴대전화하고 카드를 다 놓고 나가셔서 가족들이 지하철역을 헤매다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글을 올리게 됐는데…"

<현장음> "안녕하세요. 연합뉴스TV 무조건간다에서 왔어요. 어제 밤에 있었던 일 좀 들어보려고 왔는데요."


수요일 오후 1시 반쯤 양천구 댁을 나선 어르신, 무려 8시간을 밖에서 벌벌 떨다 차로 30~40분 거리의 성북구 길음역 인근에서 발견됐습니다.

<커피숍 점주> "그게 9시 반쯤인가… 어제 날씨가 너무 추웠으니까 (할아버지가) 밖에서 떨고 계시고 몸이 언 상태라… 여학생이랑 남학생이 할아버지를 조심스럽게 모시고 오셨어요. 어제 날씨가 너무 추워 가지고 그 세 분이 다 할아버지도 볼이 빨갛고 여학생도 남학생하고 같이 부축해가 오셨는데 세 분이 다 얼굴이 좀 붉게, 막 좀 다급한 상황 같이 보였어요"

가족들은 어르신의 옛 직장 근처 등 어르신이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SNS에 적어뒀는데, 이를 본 누리꾼들이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수색'에 동참했습니다.

그중 유독 적극적이었던 한 여성, 어르신을 찾기 위해 집 밖을 나섰다 기적처럼 할아버지를 발견한 뒤 커피숍으로 모신 겁니다.

<커피숍 점주> "그 여학생이 따뜻한 생강차를 한잔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어르신 드리려고 생강차를 주문하시더라고요. 말씀을 예쁘게 하셨어요, 여자분이. 할아버지를 모시고 오셨다 이러면서 한 잔 달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이제 할아버지께 드리고 안정을 좀 취하게 하시고 경찰서에 이제 신고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면이 좀 예뻤어요"

어르신의 손을 꼭 쥔 채 커피숍으로 들어온 커플, 여자친구가 경찰에 전화해 상황을 알리는 동안, 남자친구는 어르신께 계속 말을 건네며 안정을 취하게 하는 '역할분담'도 척척 해냈습니다.

보다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기 위해 인터뷰 요청을 했지만 극구 거부하던 커플, 거듭된 설득에 어렵게 마주앉을 수 있었습니다.

<박초롱 / '치매 어르신' 도운 여성> "남자친구 헬스 끝나고 만나기로 해가지고 집에서 제 할 일 하다가 SNS를 딱 켰는데 실종 신고 글을 본 거예요. (할아버지가)갈 수 있는 곳이 성북구도 써 있어서 성북구면 어차피 나갈 거 한번 찾아보자라고 생각하고 내려갔어요. 둘이서 이제 (할아버지 실종 관련) 이야기를 하는데, 저 멀리에 횡단보도 앞에 안전봉을 잡고 어떤 할아버지가 이렇게 막 약간 비틀비틀거리고 계신 거예요. 인상착의 올라온 사진이랑 똑같아서 진짜 너무 놀란 마음에 '할아버지 괜찮으세요?' 하니까 '허리가 너무 아파서…' 하시는데 입이 얼어 있고 막 다 얼어 있고 그러셔 가지고… 할아버지 손을 딱 이렇게 잡고 이렇게 추우신데 어떻게 여기까지 나오셨어요 하면서 우선은 몸을 좀 녹여야겠다 생각해서 앞에 카페 들어가서 따뜻한 차 시켜서 할아버지랑 이야기를 나누는데 막 '고마워 고마워 나 내가 잘 몰라. 나 휴대전화도 없고 뭐도 없고' 막 하면서 말씀하시는데 진짜 막 눈물이 날 것 같아 가지고… 가족들은 어떤 마음일까 싶기도 하고… 아 진짜 다행이다. 앞으로 내가 진짜 주변을 더 둘러보고 이런 일들이 있으면 좀 도와야겠다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저희가 이번 연도에 결혼 준비를 하기도 하면서 항상 나쁜말보다 항상 사람을 살리는 말을 하고 돕고 살자 이런 이야기를 진짜 많이 했거든요. 그걸 행동으로 할 수 있었다는 거에 둘이 너무 감사한 일이었어요"

'예비 부부'의 선행 덕분에 무사히 가족과 재회한 어르신, 가족들은 '귀인을 만났다'며 연신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어르신 가족> "아직까지는 세상이 각박하지만 그래도 주변에 조금 관심을 가지고 이렇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구나라는 거를 느낄 수 있었고 저도 좀 더 주변을 더 둘러보고 이웃을 살피며 살아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아직도 주변에는 또 따뜻한 사람들이 많구나라는 거를 느끼는 큰 계기가 된 것 같고 가족이 정말 소중하구나 이런 생각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앵커]

추운 날씨에 어르신이 무사히 귀가해서 정말 다행이네요. 이게 어제까지의 일인건데, 그 이후 상황은 취재가 됐나요?

[기자]

어르신 가족분들이 이 예비부부에게 사례를 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전했는데, 예비부부는 이 역시 칼처럼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가족 입장에서는 감사함을 표시하고 싶어서 그러면 식사라도 한 번 대접하겠다고 하니, 예비부부도 그것까지는 차마 거절할 수 없었던지, 조만간 식사자리를 가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예비부부는 내년 초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베푸신만큼, 두 분의 앞날에도 행복한 일들만 있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앵커]

한파 속, 따뜻한 내용 취재하느라 박 기자도 고생많았습니다.

이번주 무간다는 여기까지입니다.

#치매노인 #실종 #수색 #예비부부 #선행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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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hw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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