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갈무리 |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차비가 없다는 대학생의 말을 믿고 돈을 빌려줬다가 한 달 넘게 돌려받지 못했다는 분식집 사장의 사연이 전해지며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대학생 차비 사기 주의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 구로에서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작성자 A 씨는 "지난해 12월 9일 가게 개점 준비를 하던 중 한 남성이 가게로 들어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A 씨는 "근처 아파트에 할머니와 함께 사는 지방대 대학생인데, 학교에 가야 하는데 차비가 부족하다며 1만 6700원이 모자란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이어 "이틀 안에 꼭 갚겠다"며 "부모님은 안 계시고 할머니는 계좌이체를 못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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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절실해 보였고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아 전화번호만 받고 2만원을 빌려줬다. 이틀 뒤 계좌로 보내 달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약속한 날짜가 한 달이 지나도록 남성은 돈을 갚지 않았다. 남성은 "곧 보내겠다"는 말만 반복하며 입금 날짜를 계속 미뤘고, 이에 A 씨는 "돈을 보내준다고 말만 하면서 1월이 된 지금까지도 연락이 없다"며 "도와주고 싶은 마음으로 한 선택이 이런 결과로 돌아와 마음이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함께 공개된 문자 메시지 캡처에는 남성이 "돈이 계속 안 들어와서 야간 물류 상하차를 하고 있다", "절대 안 드리거나 그러지 않는다"며 변명을 이어가는 내용이 담겼다.
A 씨는 후속 글을 통해 "돈을 보내지 않으면 신고하겠다고 하자 연락은 왔다"며 "이후 찾아보니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본 다른 가게들도 있더라. 보내지 않으면 신고를 준비하려 한다"고 밝혔다.
해당 글이 확산되자 유사한 피해를 겪었다는 또 다른 제보자는 "보배드림에서 동일하게 1만 6700원을 빌려달라는 사연을 보고 나도 지난해 12월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걸 떠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가게에 찾아와 '가게 옆집에 산다", '할머니만 계신다'는 설명 등을 들었고, 1만 7000원을 건넸다"고 전했다.
이 제보자는 온라인에서 해당 수법이 알려진 뒤 돈을 빌려 간 남성에게 다시 연락했고, 그제서야 1만 5814원을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글이 퍼지니까 그나마 돈을 보내온 것 같다"며 "이런 사례가 알려지면 다른 피해자들도 대응하기 쉬워질 것 같아 제보했다"고 설명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30년 전부터 이어져 온 고전적인 수법", "소액이라 신고 안 할 거라 생각하고 반복하는 것 같다", "차비가 없다는 말에 현금 대신 표를 사주겠다고 했더니 그냥 가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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