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방글라데시 총선을 앞두고 미국이 국가 최대 이슬람주의 정당인 강경 ‘자마트 에 이슬라미(Jamaat-e-Islami·자마트)’와 향후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주방글라데시 미국 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지난 12월 수도 다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러한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외교관은 “방글라데시가 이슬람 성향으로 기울고 있다”며 “자마트는 이번 총선에서 역대급 성적을 낼 것”이라 내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자마트당은 인도 아대륙이 영국의 식민 통치하에 있던 1941년 사상가 사이드 아불 알라 마우두디에 의해 설립된 강경 이슬람주의 단체에 뿌리를 둔다. 현재 파키스탄과 인도, 아프가니스탄에서도 관련 조직이 활동 중으로, 이들은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기반한 통치와 여성의 베일 착용 의무화 등을 주장한다.
방글라데시 최대 이슬람 정당인 자마트 에 이슬라미의 지지자들이 내달 총선을 앞두고 방글라 수도 다카에서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22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주방글라데시 미국 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지난 12월 수도 다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러한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외교관은 “방글라데시가 이슬람 성향으로 기울고 있다”며 “자마트는 이번 총선에서 역대급 성적을 낼 것”이라 내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자마트당은 인도 아대륙이 영국의 식민 통치하에 있던 1941년 사상가 사이드 아불 알라 마우두디에 의해 설립된 강경 이슬람주의 단체에 뿌리를 둔다. 현재 파키스탄과 인도, 아프가니스탄에서도 관련 조직이 활동 중으로, 이들은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기반한 통치와 여성의 베일 착용 의무화 등을 주장한다.
앞서 자마트당은 방글라데시 정치권에서 변방에 머물러 왔다. 정당은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 과정에서 통치국인 파키스탄을 지지하는 준군사 조직을 결성, 수천 명의 민간인을 사살했으며, 이를 계기로 독립 직후 약 7년간 활동이 금지됐다.
2009년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두 번째 집권을 시작하면서 당의 운신의 폭은 더욱 좁아진 바 있다. 총리가 집권 직후 전범재판소를 설립, 자마트당을 비롯해 과거 독립에 반대한 주요 인사들을 회부해 엄벌에 처하면서 활동이 위축된 것이다. 당시 정당 최고 지도자인 젤와르 후세인 사예디는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자마트당은 당헌이 위헌적이라는 이유로 정당 등록이 취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2024년 하시나 정권이 붕괴되고 무하마드 유누스 과도 정부가 들어서면서 당은 활동의 길이 열리게 됐다. 내달 12일 총선에서 자마트당은 17년 만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으로, 샤피쿠르 라흐만 당대표는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 민족주의당(BNP)과의 연립정부 구성 의향을 밝히고 종교 관련 의제는 부각을 줄이는 등 외연 확장에 나섰다.
직전 여당 아와미연맹(AL)의 장기 독재에 지친 유권자들이 대안을 찾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자마트당은 역대 최다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자마트당의 지지자는 2000만명에 달하며, 그중 약 25만명은 정식 당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전문가들도 자마트당이 이번 총선에서 주류에 편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방글라데시 상황에 정통한 무바샤르 하산 웨스턴시드니대 정치학과 교수는 “자마트는 더 이상 변방 세력이 아니다”라며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이 당은 한껏 탄력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에 미국은 자마트당과의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당 지도부는 워싱턴에서 여러 차례 미 정부 관계자들과 회동했으며, 최근에는 무역대표부(USTR) 고위 인사와도 화상으로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러한 접촉이 경색된 미국과 인도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인도 정부는 자마트를 파키스탄과 연계된 안보 위협으로 간주해 왔으며, 하시나 총리의 망명을 받아들이는 등 전임 AL 행정부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클 쿠글먼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인도와의 관계가 이미 얼어붙은 만큼 미국 정부는 ‘관리 가능한’ 이슬람 정치 세력과의 채널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자마트당과의 밀착은 이미 악화된 양국 관계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정민 기자(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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