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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노려봤다’ 사상 최대 범죄자 수송작전에 시민들 “처벌 마땅”[세상&]

헤럴드경제 이용경,이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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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한인 범죄자들 대거 강제송환
사상 최대 규모 73명 강제송환
23일 오전 전세기 통해 인천공항 도착
전국 경찰관서로 분할 호송 수사 예정
범죄자 송환 모습 본 시민들 격앙 반응
23일 오전 10시55분께 국내에 강제 송환된 캄보디아 스캠 범죄 피의자들이 호송버스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인천공항=이영기 기자

23일 오전 10시55분께 국내에 강제 송환된 캄보디아 스캠 범죄 피의자들이 호송버스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인천공항=이영기 기자



[헤럴드경제(인천)=이영기, 이용경 기자]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480억원대 대규모 스캠(사기) 범죄를 저지른 한국인 피의자 73명이 23일 오전 전세기를 통해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해외에 근거지를 둔 한국인 범죄자들을 한꺼번에 데려온 사례는 이번까지 네 번째로 단일 사건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사상 최대 규모 범죄자 73명 국내 송환 작전
피의자들을 태운 대한항공 KE9690편은 이날 오전 4시15분께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출발해 오전 9시41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수갑을 찬 채 입국장 밖으로 나온 피의자들은 즉각 호송차에 탑승해 전국 각지에 있는 수사 관서로 분산 압송됐다.

앞서 국내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피의자들은 전세기에 탑승하자마자 곧바로 체포됐다. 국적법상 국적기 내부는 대한민국 영토에 해당해 체포영장 집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찰이 23일 캄보디아 프놈펜국제공항에서 스캠(사기), 인질강도 등 범행을 저지른 한국인 범죄 조직원들을 국내로 강제송환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경찰이 23일 캄보디아 프놈펜국제공항에서 스캠(사기), 인질강도 등 범행을 저지른 한국인 범죄 조직원들을 국내로 강제송환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에 따르면 이날 캄보디아에서 강제 송환된 피의자들은 남성 65명, 여성 8명으로 총 73명이다. 이들은 수사 관서별로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49명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 17명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1명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1명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1명 ▷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2명 ▷창원중부경찰서 1명 ▷서울 서초경찰서 1명으로 나뉘어 수사를 받게 된다.

이들은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활동하며 우리 국민 869명을 상대로 약 486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대부분 캄보디아 현지에 있는 코리아전담반에 의해 붙잡혔다. 강제송환 피의자 중에선 지난해 10월 국내 송환이 무산됐던 ‘로맨스스캠 부부 사기단’도 포함됐다. 이들은 AI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가상 인물로 위장하는 수법으로 우리 국민 104명으로부터 약 12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들은 성형수술을 하는 수법 등으로 수사망을 피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캄보디아 한국인 스캠조직의 대규모 강제송환이 이뤄진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유승렬 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가운데)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

캄보디아 한국인 스캠조직의 대규모 강제송환이 이뤄진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유승렬 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가운데)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



이 밖에도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뒤 캄보디아로 도주해 스캠 범죄에 가담한 도피 사범,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사회 초년생과 은퇴자 등으로부터 약 194억원을 가로챈 사기 조직의 총책, 스캠 단지에 감금된 피해자를 인질로 삼아 국내 가족을 협박한 범죄 조직원들도 이번 강제송환 대상에 포함됐다.

앞서 캄보디아에 파견된 코리아전담반과 국가정보원, 현지 캄보디아 경찰은 장기간 추적 수사를 통해 스캠단지 7곳을 특정하고 지난해 12월 시하누크빌에서 51명, 포이팻에서 15명, 몬돌끼리에서 26명 등 총 92명의 스캠 조직원을 검거했다.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 유승렬 치안감(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열린 현장 브리핑을 통해 “이번 송환은 현지에서의 정보 수집 및 검거, 송환 절차에 이르기까지 경찰청을 비롯해 국가정보원, 외교부, 법무부 등 국내 관계 기관과 캄보디아 당국이 긴밀하게 협력해 이뤄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TF는 국경을 넘나들며 우리 국민에게 피해를 끼치는 초국가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들 “부끄러움 모르는 범죄자들 처벌 마땅”
이날 강제송환에 따라 인천공항에선 대규모 작전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입국 게이트부터 호송버스까지 이르는 약 300m 구간은 물 샐 틈 없이 경찰 통제선이 설치됐다. 통제선 3m 간격마다 경찰 기동대가 줄지어 섰다. 입국 게이트부터 호송버스까지 인도하는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해 연습하면서 치밀하게 점검하는 모습도 보였다.

수갑을 찬 피의자들은 오전 10시55분께 대부분 모자를 쓰거나 고개를 숙인 모습으로 줄지어 입국 게이트 밖으로 나왔다. 이들 가운데는 고개를 들고 취재진을 노려보는 피의자도 있었다. 대부분 트레이닝복이나 반바지, 슬리퍼 등 일상복 차림이었으나 잠옷을 입고 송환된 여성 피의자도 눈에 띄었다. 반바지 차림의 피의자들 다리에는 온갖 문신이 가득했다.


캄보디아에서 스캠(사기), 인질강도 등 범행을 저지른 한국인 범죄 조직원들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돼 수사기관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

캄보디아에서 스캠(사기), 인질강도 등 범행을 저지른 한국인 범죄 조직원들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돼 수사기관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



강제송환 모습을 지켜본 일부 시민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에서 친구를 마중 나왔던 지승우(27) 씨는 “피의자들도 결국 고수익 알바처럼 큰돈에 욕심을 부려서 범죄를 저지른 것 아니냐”며 “선량한 시민들에게 피해를 줬으니 마땅히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행에서 돌아오던 길이었던 대학생 강명수(24) 씨는 “돈이 필요해서 피해자를 만들었다는 게 윤리적이지 않고, 특히 자국민을 상대로 그런 범죄를 저지른 게 많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범죄조직 가담자들이 피해자라는 의견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가족을 마중하러 나와 있던 이모(37) 씨는 “생각보다 여성 범죄자도 많더라. 무서운 곳에 가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감도 안 온다. 상식 밖이다”라며 “고개를 빳빳하게 든 사람도 있더라.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경찰은 질서유지 등을 위해 인천공항에 대규모 경력을 투입했다. 기동대를 포함해 총 181명이 현장에 투입됐으며 호송버스 10대, 승합차 7대 등도 함께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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