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임말 팽배해 훗날 ‘광주시·광전시’ 등으로 가닥 잡힐 듯
[헤럴드경제=박대성 기자] 광주·전남행정통합특별법이 속도전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통합 지자체의 명칭을 정하지 못해 광주시와 전남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광주전남 광역시도는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을 선출해야 하는 촉박함을 이유로 명칭을 (가칭)‘광주전남특별시’로 하고 5개 자치구(동구,서구,남구,북구,광산구)와 22개 시·군을 두는 체제에 합의한 상태다.
도쿄도청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쿄도 풍경. 도쿄도 23개구 총면적은 2194㎢로 서울보다 3.6배나 넓고, 제주도(1850㎢)보다도 광활한 면적이며 인구도 1400여만 명이다. /박대성 기자. |
[헤럴드경제=박대성 기자] 광주·전남행정통합특별법이 속도전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통합 지자체의 명칭을 정하지 못해 광주시와 전남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광주전남 광역시도는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을 선출해야 하는 촉박함을 이유로 명칭을 (가칭)‘광주전남특별시’로 하고 5개 자치구(동구,서구,남구,북구,광산구)와 22개 시·군을 두는 체제에 합의한 상태다.
이 명칭이 유력하게 검토되자 광주지역에서는 ‘광주전남특별시’로 정할 경우 특별시 밑에 ‘광주(光州)’라는 지명이 사라지고 직할 5개구와 22개 시군만 남아 ‘민주화의 성지-광주’ 도시 브랜드 소멸을 걱정한다.
일각에서는 창원과 통합한 마산시 사례를 참고해 ‘마산회원구’와 ‘마산합포구’로 ‘마산’ 지명을 넣은 사례를 참조해 이참에 ‘광주동구’, ‘광주서구’, ‘광주광산구’ 등으로의 행정 체제 내 명칭 변경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전남은 전남대로 불만인데 ‘광주전남특별시’로 할 경우 ‘천년 전라도’의 역사성이 사라지고 대도시인 광주에 예속될 수 있다며 우려를 하고 있다.
주소도 불편해지는데 ‘광주전남특별시(市) 여수시(市) 학동’으로, ‘광주전남특별시 목포시 하당동’, ‘광주전남특별시 광양시 중마동’ 등으로 ‘시(市)’가 중복 기재돼 어색하다는 불평이다.
농어촌 지역이 많은 전남은 광주시와 통합될 경우 시간이 갈수록 광주로의 쏠림이 가속화 돼 도청 소재지인 남악신도시 등이 공무원 인구 유출에 따른 공동화를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1995년 순천시와 도농 통합시로 출범하기 이전인 승주군청 소재지인 승주읍의 1985년 당시 인구는 1만1733명이었으나 통합 당시 약속한 순천1청사(장천동), 순천2청사(승주읍) 체제 약속을 파기하고 비효율을 이유로 ‘순천1청사’로 통폐합했다.
그때부터 공무원 가족들이 교육이나 정주여건 등을 이유로 대거 순천시내로 전출하면서 읍내가 쇠퇴해 현재 승주읍 인구는 2333명(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참담하게 쇠락한 전례가 있다.
1983년 승주읍에 신축된 승주군청 개청식 자료사진. [사진 순천시] |
이 때문에 전남도의회나 목포·무안 지역사회 등은 1986년 인구 100만 명을 넘긴 광주시가 전남에서 분리된 역사성을 감안해 ‘전남광주특별시’로 ‘전남’을 앞자리에 넣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전남과 광주 양측 입장이 일리가 있는 주장인데, 접합점을 찾지 못할 경우 다른 나라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일본의 행정구역은 ‘도도부현(都道府県)’ 체계이다.
1도(都), 1도(道), 2부(府), 43현(県)인데, 수도 도쿄(동경)는 ‘都(도읍 도)’ 자를 써서 ‘도쿄도(都)’이고 도쿄도지사는 고이케유리코(小池百合子)이다. 일본 수도이지만 ‘도쿄시’는 없다.
150여 년 전 병합한 북해도는 ‘홋카이도’로 ‘길 도(道)’자를 써서 수도 ‘도쿄도(都)’와 구분 짓는다. 2개부(府)는 ‘오사카부’와 ‘교토부’이고, 나머지는 43개 현이다.
광주가 먼저냐, 전남이 먼저이냐를 놓고 교착상태에 빠진 형국인데, 특별법 정신 만을 강조하며 ‘특별시’를 고집할 게 아니라 ‘광주전남특별시도’나 ‘전남광주특별도시’ 등도 통합 지자체 명칭안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모델하우스를 ‘모하’라 줄이고, 엘리베이터를 ‘엘베’라고 줄여 쓰고, 인천국제공항을 ‘인국공’이라고 맥락없이 축약하며, ‘기름 유(油)’자를 쓰는 ‘석유화학’을 ‘유화(油化)’라고 하지 않고 ‘석화(石化)’라고 쓰는 국민의 언어습관으로 볼 때 ‘광주전남특별시’도 머잖아 ‘광주시’나 ‘광전시’, ‘전광시’ 등으로 줄여 불릴 가능성이 경험칙상 더 높다.
지금도 ‘제주특별자치도(2006년)’나 ‘강원특별자치도(2023년)’로 개칭됐음에도 국민 대다수는 여전히 ‘제주도’나 ‘강원도’로 부르는 것만 봐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를 비롯한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이 지난 21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어 통합 광역단체 명칭과 주청사 위치 문제를 높고 격론을 벌였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오는 25일 재논의해 최종적으로 명칭을 확정키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