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말레이시아 배드민턴 국가대표 복식 선수 옹 유신이 최근 연이은 대회 조기 탈락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심각한 신변 위협을 받았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현지 배드민턴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말레이시아 매체 'GEMPAK'은 22일(한국시간) 옹 유신과 그의 복식 파트너 테오 이이를 겨냥한 협박 메시지의 내용과 그 배경, 그리고 말레이시아 배드민턴협회(BAM)의 대응을 상세히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세계 랭킹 35위의 남자 복식 조합인 옹 유신-테오 이이는 새해 초 열린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 인도 오픈(슈퍼 750),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슈퍼 500)에서 모두 1회전 탈락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 화요일 열린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1회전에서 대만의 이재휘-양포쉬안 조에게 패배하며 대회를 일찍 마감했다.
이후 옹 유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자신이 받은 협박 메시지의 스크린샷을 공개했는데, 해당 메시지에는 선수의 은퇴를 강요하는 내용과 함께 물리적 위해를 가하겠다는 직접적인 표현이 담겨 있었다.
공개된 메시지에는 "너희는 너무 형편없이 졌다. 바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차라리 은퇴하는 게 낫다"는 모욕적인 문구와 함께 "내가 말하면 반드시 실행에 옮긴다.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너를 은퇴하게 만들겠다"는 협박이 포함돼 있었다.
매체는 협박 수위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발신자는 옹 유신의 기량을 폄하하며 "시드 선수와 맞붙을 자격도 없고, 최고 무대에서 뛸 수준이 아니다"라고 주장했고, 팀에 짐이 되고 있다고까지 표현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신체적 위해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부분으로, 메시지에는 "이런 형편없는 경기력이 계속된다면, 내가 직접 경기를 보러 가게 될 날이 올 것이고 그때 너에게 해를 가하겠다"는 문장이 포함돼 있었다.
나아가 "칼을 들고 가서 이이의 손을 다치게 해 파트너를 바꾸거나 은퇴하게 만들겠다"는 충격적인 내용까지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옹 유신은 협박과 관련해 경찰에 신고할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경찰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신변 위협을 받는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당국이 수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당부한 바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 배드민턴협회(BAM) 역시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BAM은 국가대표 선수들을 향한 소셜미디어상의 욕설과 협박을 강하게 규탄하며, 이러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말레이시아 남자 복식 최고 랭킹 조인 아론 치아-소 위익 등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 역시 유사한 온라인 협박의 피해를 입은 바 있어, 이번 사건은 일회성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비판을 넘어, 선수의 신변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른 이번 사건은 스포츠 결과를 둘러싼 도박 문화와 온라인 익명성의 위험성을 다시 한 번 드러내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옹 유신 사건을 계기로 선수 보호를 위한 제도적 대응과 함께, 팬 문화 전반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SNS / 배드민턴 포토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