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K리그 내 남성 선수의 '배우자 출산 휴가' 제도 의무화를 공식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선수협은 최근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발표한 ‘모성 및 부모 보호를 위한 최선의 실행 가이드라인(Best Practice Guidance)’과 최근 국내 프로축구계에서 불거진 '출산 휴가 논란' 등을 근거로, 이제는 한국 프로축구도 선수의 가족권을 존중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FIFPRO와 세계스포츠선수협회(WPA)는 최근 프로 선수들의 임신·출산·육아를 적극 지원하기 위한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1) 출산 및 부모 휴가 보장 2) 복귀 지원 3) 육아 지원 등 5가지 핵심 영역을 제시하며, 선수가 커리어와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MLB)나 유럽 축구리그에서는 이미 남성 선수의 출산 휴가(Paternity Leave)가 보편화되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11년부터 출산휴가 제도를 시행했고, 규정상 3일간 출산휴가를 보장하고 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역시 리그 규정에 따라 출산 휴가를 사용하며 "아내에게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본프로야구(NPB) 선수협 또한 이를 계기로 제도 도입을 공식화했고, 한국프로야구(KBO)에서도 2019년부터 5일의 출산휴가 제도를 도입하는 등 전 세계 스포츠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반면 K리그의 현실은 여전히 '감독 재량'이나 '팀 분위기'에 좌우되는 실정이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미국이나 유럽에는 당연히 있는 제도가 K리그에는 없다. 가뜩이나 한국은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 문제인데, 아이가 태어나는 축복받은 순간에 선수가 눈치를 보며 전지훈련장으로 끌려가야 하는 현실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훈기 사무총장은 “요즘은 아이가 태어나면 지자체에서 현수막을 걸고 시청이나 군청, 구청에서 LED 전광판에 축하 메시지를 띄워줄 정도로 온 사회가 생명의 탄생을 귀하게 여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K리그가 선도적으로 '아빠 선수 출산 휴가'를 공식 도입한다면 그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훈기 사무총장은 “K리그의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선수 복지를 넘어, 우리 사회에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전파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수많은 팬이 지켜보는 프로축구가 '아이 키우기 좋은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선다면, 국가적 난제인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도 강력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
한편, 선수협은 향후 K리그 전 구단 선수를 대상으로 출산 및 육아 관련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FIFPRO와 공조하여 K리그 현실에 맞는 출산 휴가 규정 도입을 연맹과 협회에 강력히 요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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