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영 행장 "노사 협심해 최대한 빨리 해결"
노조 출근저지 "초과근무 수당 못받아 임금체불"
기업대출 확대 예고…이미 연체율 '빨간불'
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은 당장에 노동조합과의 갈등 해결과 생산적 금융 활성화라는 과제에 직면했다. 노조는 총인건비제로 초과근무 수당이 주어지지 않았다며 임금 체불을 주장하고 있다.
생산적 금융에서 중차대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기업대출을 확대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건전성 관리 또한 중대한 숙제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3분기 연체율이 1%를 넘는 등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은 23일 오전 8시 50분께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으로 첫 출근길에 나섰으나 발길을 돌렸다.
노조 출근저지 "초과근무 수당 못받아 임금체불"
기업대출 확대 예고…이미 연체율 '빨간불'
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은 당장에 노동조합과의 갈등 해결과 생산적 금융 활성화라는 과제에 직면했다. 노조는 총인건비제로 초과근무 수당이 주어지지 않았다며 임금 체불을 주장하고 있다.
생산적 금융에서 중차대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기업대출을 확대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건전성 관리 또한 중대한 숙제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3분기 연체율이 1%를 넘는 등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은 23일 오전 8시 50분께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으로 첫 출근길에 나섰으나 발길을 돌렸다.
기업은행 노조원들의 시위에 가로막혔기 때문이다. 전날 기업은행 노조는 "기업은행 문제 해결에 대안이 없는 행장을 반대하며 즉시 출근저지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본점 정문 앞에서 노조원들은 장 행장에게 "(체불임금 지급 문제 해결 등과 관련한) 대통령의 약속을 받아오라"고 요구했다.
이에 장 행장은 "대통령 지시 사항이 있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저 역시 기업은행 임직원들의 어떤 소망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노사와 협심해서 이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 "총인건비제로 임금 체불"
노조와의 갈등 해결은 선임 이전부터 신임 기업은행장의 핵심 과제로 꼽혀왔다.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해부터 공공기관 총액인건비제도에 따라 시간외수당 등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기업은행은 여수신 시장에서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과 경쟁하며 수익을 창출한다. 2025년 3분기 기준 기업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약 2조원을 상회하며 시중은행에 준하는 실적을 기록했으나, 임금 인상률은 공공기관 지침에 따라 1~2% 수준에 머물렀다.
시중은행의 경우 어디까지나 사기업으로 분류되는 만큼 실적에 연동된 성과급 및 복리후생 제도를 유연하게 운영한다. 반면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을 따라야 하는데 임금의 경우 총인건비 제도를 적용 받는다.
총인건비 제도란 지난 2007년부터 시행된 것으로 1년에 사용할 인건비 총액을 정한 다음 그 안에서 각 공공기관 자율적으로 집행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은 정부가 매년 정하는 인상률 상한 이내에서 인건비 예산을 책정해야 한다.
문제는 이 상한선을 넘지 않기 위해 초과근무 수당을 돈이 아닌 휴가로 지급해왔다는 점이다. 노조는 이를 사실상 임금 체불이라고 주장했다.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초과 수당 대신 지급된 휴가 중 미사용 일수는 1인당 35일이다. 이를 수당으로 환산하면 1명당 600만원, 기업은행 직원 전체로는 780억원 수준이다.
노조는 문제 해결을 위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3일 실시된 조합원 총투표에서 91%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가결하고 1월 말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9일 금융위원회 및 산하기관 업무보고를 통해 갈등 해결을 주문했다. 다만 재정경제부 차원의 제도 손질이 필요한 상황이라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건전성 빨간불인데 기업대출 늘려야
장민영 은행장의 또다른 과제는 생산적 금융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13일 진행된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IBK형 생산적금융 30-300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2030년까지 5년간 생산적 금융을 300조원 이상 투입해 첨단·혁신산업, 창업·벤처기업, 지방 소재 중소기업 등에 자금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확대, 모험자본 투자 선도, 컨설팅·디지털 전환 지원 등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성장과 경영애로 해소를 위한 금융·비금융 종합지원을 적극 추진할 방침을 내세웠다.
다만 건전성이 걸림돌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기업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5%, 연체율은 1%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분기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연체율의 경우 0.09%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1.03%로 상승한 영향이다.▷관련기사:IBK기업은행, 중기대출 확대 부메랑…연체율 1%대 찍었다(2025.10.30.)
문제는 여기서 기업대출을 더 늘려야 한다는 점이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을 지난해 64조원에서 올해 66조원으로 2조원 늘린다.
별도로 지방 중소기업에는 전년 대비 2조원 증가한 24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방 중소기업 전용 보증부대출 상품을 신설하고 지자체 협약대출에 추가 금리감면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AI 기반의 신기술평가 시스템과 미래성장성 심의회를 통해 대출 심사 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지만 이미 기업대출 연체율이 치솟은 상황에서 건전성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두가지 과제 모두 여러모로 해결이 쉽지 않아보인다"며 "금융위가 신임 은행장 인선에 고심이 깊었던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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