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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중교통 시·청각 장애인 체감 접근성 낮아…개편 필요"

아시아경제 김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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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의뢰 용역연구 결과
"엘리베이터 등 시설 확대보다
이용자 경험 중심 재구조화 필요"
서울 대중교통에 대한 시·청각 장애인의 접근성이 낮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엘리베이터, 저상버스 설치 확대 등 기존 방식에서 이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재구조화하자는 주장이다.

23일 서울시의회가 의뢰한 '서울시 장애인 대중교통 이용 개선 방안' 용역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내 장애인 이동권 상황은 '이동은 가능하지만, 독립적이고 안전한 이동은 어두운 상태'로 분석됐다.

승객들이 서울 지하철 잠실역에서 8호선과의 환승 통로를 지나고 있다. 2024.05.23 허영한 기자

승객들이 서울 지하철 잠실역에서 8호선과의 환승 통로를 지나고 있다. 2024.05.23 허영한 기자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TOPIS) 제공 자료를 바탕으로 시 장애인의 대중교통 패턴을 조사한 결과 2024년 기준 장애인의 91.9%가 타인의 도움 없이 혼자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수치는 단독 이동의 가능성을 의미할 뿐 이동 과정에서 안전·정보 등 인식 문제까지 해결됐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오히려 단독 이동이 갖는 위험과 불안 요인은 보다 심각하게 고려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교통수단별 시설 접근성에 대해서는 서울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설치율이 높아졌음에도 역사 간 동선 연계가 매끄럽지 않거나 안내 표식이 부족한 경우가 있어 시·청각 장애인의 체감 접근성은 만족스럽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한 시각장애인은 "역이나 버스 터미널 내에서 엘리베이터 위치를 찾기 어렵고, 안내 표지·지도가 시각 정보를 중심으로 제공돼 음성 안내나 촉각 안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청각장애인의 경우 플랫폼에서의 열차 지연 안내나 비상 상황 안내가 시각적으로 제공되지 않아 혼란이 발생하고 위험에 노출되기 쉬웠다.

보고서는 "장애인의 이동권은 더이상 시설 확대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개인의 이동 경험 중심으로 교통체계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정책이 시설 설치율 제고, 교통수단 도입 확대 등 공급 중심이었다면 향후 정책은 장애인의 실제 이동 경로, 장애 유형에 따른 정보 요구 차이 등을 토대로 재구조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시·청각 장애인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교통정보 서비스 구축 ▲장애인 이동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 ▲접근성 만족도 평가 정례화 등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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