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각종 사기와 인질 강도 등을 저지른 한국인 범죄자 73명이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 869명을 상대로 약 487억 원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된 한국인 피의자 73명이 23일 국내로 송환됐다. 송환 인원은 지난해 10월 송환됐던 64명보다 많은 역대 최대 규모다. 이들은 곧바로 관할 기관으로 흩어져 수사를 받는다.
전용기를 탄 피의자들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꺼번에 들어왔다. 호송관들은 수갑을 찬 피의자 양쪽에서 팔짱을 끼고 이들을 차량으로 압송했다. 피의자들은 통제선을 따라 고개를 숙이거나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이동했다.
캄보디아에서 각종 사기와 인질 강도 등을 저지른 한국인 범죄자 73명이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캄보디아에서 각종 사기와 인질 강도 등을 저지른 한국인 범죄자 73명이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이날 송환된 피의자는 총 73명으로, 로맨스 스캠이나 투자 리딩방 등 사기 범죄를 벌인 혐의를 받는 피의자 70명, 인질 강도나 도박 등의 혐의를 받는 3명이다. 피의자 중에는 우리 국민 104명을 상대로 약 120억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부부 사기단도 포함됐다. 이들은 딥페이크 기술로 얼굴을 속이거나 성형수술로 얼굴을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피의자 중에는 투자 전문가로 속여 사회 초년생이나 은퇴자에게서 194억 원가량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 이들도 포함됐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뒤 캄보디아로 도주해 사기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스캠 단지에 감금된 피해자를 인질로 삼아 가족을 협박하고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등도 있다.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대규모 스캠 범죄를 저질러 강제 송환된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을 태운 전세기가 23일 오전 9시 36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뉴스1 |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대수보)에서 “초국가 범죄는 우리 국민의 개인적 삶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신뢰 기반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나아가 외교 분쟁까지 야기하는 아주 악질적인, 위협적인 범죄”라고 했다.
이어 “끝까지 추적해서 그 뿌리를 완전히 뽑아야 되겠다”며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민생을 파괴하는 초국가 범죄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반드시 처벌된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게 조치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청와대는 22일 브리핑을 열고 캄보디아 스캠 조직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을 강제송환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몬돌끼리 검거 대상자들. 2026.1.22. 초국가범죄특별대응 TF 제공 |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을 가해하면 국내든 국외든 패가망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 아예 뿌리를 뽑아 그야말로 발본색원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며 “특히 외국 정부와의 물 샐 틈 없는 공조를 바탕으로 범죄 수익을 한 푼도 빠짐없이 환수해 우리 국민의 피해가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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