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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 시대] “아파트 대신 삼전 샀다”… 부동산 구매 대기 자금, 증시로 머니무브

조선비즈 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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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자녀의 주택 마련에 도움을 주기 위해 모아왔던 예금 5000만원을 해지해 주식 계좌로 옮겼다. 김 씨는 매달 월급의 일부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주에 투자해 왔는데, 앞으로 주식 투자 비중을 더 늘릴 계획이다.

그는 “얼마 전 삼성전자 주식 수익률이 100%를 넘어 일부 매도했는데 주가가 더 오르니 아쉽다”며 “퇴직 전 투자 이익을 늘릴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해 예금에 넣었던 자금을 활용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분산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러스트=챗GPT

일러스트=챗GPT



새해 들어 은행 예적금에 머물던 자금이 증권사로 대거 이동하는 ‘머니무브’(자금 이동)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가 4000선을 넘은 지 약 3개월 만에 5000선까지 빠르게 돌파하면서 가계자금이 증시로 더 많이 유입되고 있다. 가계의 부동산 구매 대기 자금도 증시로 몰리는 모습이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96조33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 92조8537억원을 기록하며 90조원을 넘은 데 이어 불과 9거래일 만에 3조원(3.7%) 넘게 급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연초 27조원대에서 21일 기준 29조821억원으로 2조원가량 늘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통상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와 강세장에 동참하려는 심리가 커질수록 그 규모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 15일 기준 646조5254억원으로, 작년 12월 말(674조84억원) 대비 27조4830억원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자가 언제든 인출할 수 있는 예금으로,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연초 국내 증시 호조와 머니무브 현상이 맞물리면서 은행 예적금 자금 이탈 속도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로 당장 주택 매입에 나서지 못한 대기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 등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자 실수요자와 투자 수요 모두 부동산 매수 시점을 늦추는 분위기다. 이 과정에서 주택 구매를 위해 마련해 둔 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높고 수익률 기대가 커진 주식시장, 특히 대형 우량주로 개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21일 서울 서초구 한 부동산 중개소 사무실에 이재명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방송이 나오는 모습./연합뉴스

21일 서울 서초구 한 부동산 중개소 사무실에 이재명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방송이 나오는 모습./연합뉴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상당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두 종목은 최근 1년간(2025년 1월 23일~2026년 1월 22일) 180.48%, 234.81%씩 급등했다.

현대차 역시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80% 치솟았다. 로보틱스 자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신형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인 것을 계기로 주가가 급등했다.

국내 증시가 단기적 수급에 좌우되던 시장에서 벗어나, 퇴직연금·ETF 등 지속적인 자금 유입이 가능한 장기 투자 환경이 자리 잡고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446조원으로, 매년 10%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ETF 순자산 규모도 6개월 전과 비교해 222조원에서 21일 기준 325조원으로 100조원 넘게 급증했다.


이재원·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퇴직연금과 ETF 시장의 성장은 국내 주식시장 자금 성격을 단기 수급에 흔들리지 않는 장기 추세로 바꾸고 있다”며 “지수형뿐 아니라 테마형, 월 배당형 등 ETF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코스피 수급 기반도 더 단단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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