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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저지에 첫 출근 무산 장민영 기업은행장…"정부도 적극 노력 중"

머니투데이 김미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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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노조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 출근하는 장민영 신임 기업은행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이날 노조가 총인건비제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출근 저지 투쟁을 펼치면서 장 신임 행장은 출근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사진=김미루 기자

IBK기업은행 노조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 출근하는 장민영 신임 기업은행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이날 노조가 총인건비제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출근 저지 투쟁을 펼치면서 장 신임 행장은 출근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사진=김미루 기자


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23일 오전 첫 출근길에서 노동조합의 출근 저지에 막혀 발길을 돌렸다. 장 신임 행장은 "저 역시 기업은행 임직원들의 소망을 잘 알고 있다"며 "노사가 협심해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임명된 장 신임 행장은 이날 오전 8시50분쯤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 도착해 건물 내부로 들어가려 했지만 미리 대기하고 있던 노조원들의 저지로 들어가지 못했다. 기업은행 노조와 금융노조 조합원 90여명은 이날 아침 8시부터 본점 1층 로비와 후문 앞에서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다.

장 행장이 차량에서 내리자 조합원들은 "무능행장 물러가라", "빈손행장 거부한다", "행장선임 철회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장 행장에게 "약속을 가져오셔야 여기 들어가실 수 있다"라며 "(총인건비제 문제 해결 등) 대통령의 약속을 받아오시라. 모두의 방침이기 때문에 행장이 그걸 아셔야 한다"고 말했다. 류장희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 위원장도 윤 위원장과 함께 장 행장의 출근을 막았다.

이후 장 행장이 대화를 시도했지만 노조 측은 "돌아가십시오"라며 "금융위 가서 직원보상을 가져와라. 답을 가져오십시오"라고 반발했다.

결국 첫 출근 약 5분 만에 발걸음을 돌린 장 행장은 출발 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지시 사항이 있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저 역시 기업은행 임직원들의 소망을 잘 알고 (임금협상 등) 문제를 제기하며 노동조합의 힘이 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가 협심해 이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열릴 예정이었던 취임식은 무기한 연기됐다. 기업은행 노조는 문제 해결이 이뤄질 때까지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IBK기업은행 노조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 출근하는 장민영 신임 기업은행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미루 기자

IBK기업은행 노조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 출근하는 장민영 신임 기업은행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미루 기자



장 행장은 1989년 입행해 경영관리부 IR팀장, 자금운용부장, IBK경제연구소장,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등 요직을 두루 지냈다. 2023년 IBK자산운용 부사장으로 발탁된 후 이듬해 대표로 승진했다.

전날 장 행장 임명 소식이 전해지자 기업은행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대통령을 설득하고 금융위와 맞서며 국회를 설득할 역량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은행 예산·인력 자율성 확보, 기업은행 총인건비제 모순 해결 이 두 가지를 완수할 적임자라는 확신이 이번 임명의 메시지에 들어가야 한다"며 "조직을 위해 노조는 임명을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달 23일 조합원 총투표에서 91%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가결하고 1월 말 총파업을 준비 중이다. 이번 총파업은 노조와 기업은행의 2025년 임금단체협상이 결렬된 데 따른 것이다. 노조는 △체불된 시간외수당 직원 1인당 약 1100만원 △우리사주 증액 △특별성과급 지급 등을 주장했으나 사측은 정부가 인상률 등을 정하는 '총인건비제도'에 따라 예산이 제한돼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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