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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도둑은 전기톱 들고 침입, 경비는 머뭇거리다 뒷걸음질···루브르 도난 당시 CCTV 보니

서울경제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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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19일 발생한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대형 보석 도난 사건 당시 현장 경비요원들이 머뭇거리다 범인들의 도주를 사실상 방치하는 장면이 담긴 방법 카메라 영상이 공개됐다.

22일(현지시간) 프랑스 TF1과 프랑스 TV 방송 등 현지 매체들이 공개한 박물관 내부 CC(폐쇄회로)TV 영상에 따르면 범행은 오전 9시 34분께 시작됐다. 형광 조끼를 입고 얼굴을 두건으로 가린 첫 번째 절도범이 창문을 부수고 왕실 보석이 전시된 아폴론 갤러리로 침입했다.

형광 조끼를 입은 남성이 전기톱을 든 채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에 있던 경비원 4∼5명은 아폴론 갤러리 밖으로 황급히 물러났다. 잠시 뒤 검은 옷에 오토바이 헬멧을 쓴 두 번째 절도범 역시 전기톱을 들고 깨진 창문을 통해 갤러리 내부로 들어왔다.



두 절도범은 전시 구조를 미리 파악한 듯 곧장 중앙 진열대로 향했다. 당시 갤러리 안에는 관람객이 없었다. 이들은 전기톱으로 강화 유리에 금을 낸 뒤 팔꿈치와 주먹으로 유리를 완전히 부수고 전시된 보석들을 잇달아 집어 주머니에 마구 넣었다. 먼저 범행을 마친 형광 조끼를 입은 절도범은 유리를 깨는 데 애를 먹던 공범을 도와 범행을 이어갔다.

경비원들이 무대응으로 완전히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절도범들이 진열대를 하나씩 맡아 강화 유리를 깨려고 할 때 한 경비원은 통제선 설치에 사용하는 쇠봉을 들고 돌아왔다. 다른 경비원이 이를 넘겨받아 절도범에게 다가가려 했으나 두 차례 시도 끝에 결국 물러섰다. 범인들이 전기톱을 소지해 흉기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 망설인 것으로 보인다.





범행을 마친 절도범들은 침입했던 창문을 통해 다시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형광 조끼를 입은 범인이 갤러리 바닥에 보석 두 점을 떨어뜨렸다. 어떤 보석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떨어진 보석을 다시 주은 그는 공범과 함께 사다리차를 타고 내려와 오토바이를 이용해 현장을 벗어났다. 침입부터 탈출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분 52초였다.


이들이 훔친 왕실 보석은 총 8점으로 피해액은 약 8800만 유로(한화 약 1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익명의 한 여성 경비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하루가 막 시작되는 때였고, 방문객도 조금씩 들어오고 있었다”며 “갑자기 금속판 같은 게 바닥에 떨어지는 듯한 큰 소리가 났다”고 전했다.

이어 “그때 절단기를 든 사람 중 한 명을 봤다. 바로 절도라는 걸 직감했다"며 "동료들은 테러라고 생각해 겁을 먹은 상태였다. 방문객들도 겁에 질린, 거의 공포에 가까운 표정으로 우리 쪽으로 달려오는 게 보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로랑스 데 카르 루브르 박물관장은 “거의 절도 직후 연락을 받았다”며 “도둑들이 사용한 건 콘크리트 절단용 디스크였는데, 그 자체로 흉기가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범행에 총 4명이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석을 직접 훔친 2명과 외부에서 지원한 2명이다. 이들은 모두 35~39세로 교통범죄와 마약 유통, 가중 절도 등 전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에 사용된 사다리차 역시 사건 약 10일 전 도난당한 차량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들 4명은 모두 체포된 상태다.

도난당한 보석 가운데 7점의 행방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파리 검찰은 해당 보석들이 국외로 반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회수된 유물은 외제니 황후의 왕관으로, 루브르 인근 도로 배수구에서 발견됐다. 이는 나폴레옹 3세가 1855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기념해 주문한 것으로, 현존하는 프랑스 군주 왕관 두 점 중 하나다. 낙하 충격으로 윗부분이 눌리고 아치가 분리되는 등 심하게 손상됐으나 다행히 전문가들은 복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사건 이후 폐쇄됐던 아폴론 갤러리는 복구 작업을 거쳐 올여름 재개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도연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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