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그린란드 내 미군 기지에 대해 미국이 주권을 갖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덴마크와 그린란드 정부 모두 영토 주권을 양보할 수 없는 레드라인으로 제시하고 있어, 이 문제가 향후 협상에서 최대 난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NYT는 서방의 고위 안보·외교 관계자 8명의 전언을 종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을 통해 마련한 ‘합의의 틀’에 그린란드 내 미군 기지가 들어선 토지에 대해 미국에 주권적 권리를 부여하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 최근 북극에서의 나토 주둔 확대와 잠재적 적대국의 희토류 채굴 배제도 주요 사안으로 논의됐다고 했다.
그린란드 일부 지역에 대한 미국의 주권 확보는 1951년 ‘덴마크-미국 그린란드 방위협정’을 개정해 추진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해당 협정은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에서 미군이 군사 기지를 건설·운영하는 등 광범위한 접근권을 보장한다.
NYT는 서방의 고위 안보·외교 관계자 8명의 전언을 종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을 통해 마련한 ‘합의의 틀’에 그린란드 내 미군 기지가 들어선 토지에 대해 미국에 주권적 권리를 부여하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 최근 북극에서의 나토 주둔 확대와 잠재적 적대국의 희토류 채굴 배제도 주요 사안으로 논의됐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례회의를 계기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동했다.(사진=AFP) |
그린란드 일부 지역에 대한 미국의 주권 확보는 1951년 ‘덴마크-미국 그린란드 방위협정’을 개정해 추진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해당 협정은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에서 미군이 군사 기지를 건설·운영하는 등 광범위한 접근권을 보장한다.
이 협정에 기반해 이미 미국은 그린란드에 대해 광범위한 군사적 접근권을 누리고 있지만, 미국 측은 그린란드가 독립할 경우 이러한 접근권이 제한되거나 종료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왔다.
이에 나토 측이 1951년 협정을 확대해 그린란드 내 미군 기지가 들어선 토지에 대해 주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 같은 구상은 영국이 키프로스에 보유한 ‘주권 기지 지역’ 모델을 참고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현재 대사관 부지보다 훨씬 강력한 통제권을 해당 지역에서 행사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린 스위스 다보스에서 폭스비즈니스와 가진 인터뷰에 그린란드에 대한 ‘전면적이고 영구적인’ 접근권을 확보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는 취지로 발언하도 했다.
이와 관련한 논의는 덴마크와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 고위 관계자는 “미국에 그린란드 내 일부 토지의 주권을 부여하는 문제에 대해 덴마크와 미국 간에 직접적인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린란드 ‘합의의 틀’에는 이 외에도 북극 지역에서 ‘아크틱 센트리’로 불리는 새로운 나토 임무를 창설하고, 러시아와 중국이 그린란드 빙하 아래에 매장된 희토류 광물에 대한 채굴권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덴마크가 공개적으로 그린란드의 어떤 영토도 양도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현재 협상 테이블에 오른 ‘합의의 틀’ 계획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덴마크 정부는 그린란드의 주권을 훼손할 수 있는 어떤 논의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그린란드 관련 성명에서 “정치적 사안, 즉 안보·투자·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협상할 수 있지만 주권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그린란드는 300년 넘게 덴마크 왕국의 일부였으며,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관한 문제는 오직 덴마크와 그린란드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덴마크와 그린란드가 배제되는 상황을 경계하며 “뤼터 사무총장은 그린란드를 대표해 협상할 권한이 없다. 덴마크를 대신해 협상할 권한도 없다”고 말했다.
그린란드 자치정부도 영토 주권은 양보할 수 없는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우리의 레드라인은 처음부터 변함없다”며 “주권을 양도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며, 그린란드의 미래는 그린란드가 결정해야 한다.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참석하지 않은 논의에서 우리나라에 관한 합의나 거래가 이뤄졌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