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법카 유용 의혹' 질문에 묵묵부답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22일 오후 2시부터 오후 9시57분께까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를 불러 피의자 조사를 실시했다. /남용희 기자 |
[더팩트 | 이다빈 기자] 경찰이 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를 약 8시간 조사했다. 이 씨는 김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과정에 관여하고, 동작구의원의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을 받는다. 경찰이 피의자 조사에 속도를 내면서 김 의원 출석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오후 2시부터 오후 9시57분께까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 씨를 불러 피의자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씨는 '조사에서 어떤 내용 진술했는지', '공천헌금 수수를 인정하는지', '김 의원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동작구의회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을 인정하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귀가했다.
이 씨는 이날 오후 1시55분께 경찰에 출석하면서도 '공천헌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는지', '김 의원도 알고 있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인정하는지', '법인카드를 왜 사용했는지' 등 질문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 씨는 지난 2020년 3월 총선을 앞두고 전 동작구의원 전모 씨를 만나 "선거 전 돈이 많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후, 최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원을 통해 1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해 1월 자택에서 전 동작구의원 김모 씨에게 2000만원을 직접 건네받은 혐의도 있다.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22일 오후 1시55분께 경찰에 출석했다. /뉴시스 |
경찰은 지난 8일 전 씨를, 지난 9일 김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금품 전달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날 이 의원도 불러 피의자 조사를 벌였다.
이 씨는 지난 2022년 7~9월 전 동작구의원 조모 씨의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도 받는다. 조 씨는 이 씨에게 법인카드를 주거나 선결제하는 방식으로 100만원 이상의 식대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서울 동작경찰서가 이 씨 사건을 무마했단 의혹도 수사 중이다. 동작서는 지난 2024년 4~8월 입건 전 조사(내사)를 실시했지만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전 동작경찰서 수사팀장 A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 씨는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고발당했다.
A 씨는 관련 자료를 김 의원에게 유출한 혐의도 받는다. 이 과정에서 당시 경찰 간부 출신 국민의힘 의원이 김 의원 부탁을 받고 동작서에 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김 의원 차남 숭실대 편입 및 채용 특혜 의혹도 수사하는 경찰은 김 의원 차남이 근무했던 A사 등 3곳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김 의원이 차남을 기업 재직이 조건인 숭실대 계약학과에 편입시키기 위해 한 중소기업에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이다. 경찰은 해당 기업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뒤 뇌물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김 의원 출석 일정도 조율할 계획이다. 경찰이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 전방위 수사에 나서면서 조만간 김 의원 출석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answer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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