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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 워너 인수 후 요금제 다변화 검토…‘중복 구독’ 손본다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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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넷플릭스가 요금제 다변화를 예고했다. 최근 4분기 실적발표와 더불어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 전략 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구독 요금체계 변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21일(미국 현지시간)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WBD의 HBO 맥스 추가로 더 개인화되고 유연한 구독 옵션을 제공해 전 세계 시청자의 다양한 선호를 더 잘 충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WBD 인수 전략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언급됐다. 넷플릭스가 WBD를 인수하는 목적은 명확하다. WBD가 보유한 콘텐츠와 개발 역량 및 지적재산권(IP)을 통해 구독자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여기에는 720억달러(106조원)에 이르는 거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현재 WBD 인수를 두고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와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넷플릭스의 WBD 인수가 부당하다며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제안한 상황이다. 넷플릭스는 이에 대응해 모든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불하기로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넷플릭스가 WBD 인수에 들어간 투자비용을 회수 전략 일환으로 구독제 변화를 예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전액 현금거래 방식으로 전환한 만큼 사용 가능한 현금 흐름을 총동원해 이번 인수전에 임해야 한다. 인수 이후에는 들어간 비용만큼 가치를 창출하는데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 과정에서 구독자 중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넷플릭스는 3억2000만명 구독자를 보유 중이며 WBD도 HBO 맥스 등을 통해 전세계 1억명 이상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될 경우 구독자 중복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넷플릭스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플랫폼 IP 별로 요금제를 구분하는 전략을 채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콘텐츠 구독 기업끼리 합병하는 경우 가장 큰 딜레마가 구독자 중복 문제”라며 “넷플릭스 입장에서 HBO 맥스 구독자와 넷플릭스 구독자 중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그 동안은 구독요금제 체계를 다변화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구독자 중복 문제는 국내 기업들도 겪고 있는 고충 중 하나다. 두개 플랫폼을 하나로 합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존에 각각 운영되던 수익모델(BM)을 하나로 합치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국내에서는 합병을 앞두고 있는 티빙과 웨이브가 통합 요금제를 선보였다. 지난해 6월 두 플랫폼은 양사 콘텐츠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요금제를 선보였다. 두 플랫폼 구독료를 합한 가격보다는 약 39% 저렴한 요금이 특징이다. 다만 애플TV+와 SBS 등 일부 콘텐츠 이용은 제한되면서 소비자 불만을 사기도 했다.

OTT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이 보유 중이던 콘텐츠 종류와 갯수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요금제 설계도 단순하지 않다”며 “플랫폼을 병합해 시너지를 집중하는 게 이득일지 각각 운영해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이득일지 중장기적으로 계산해봐야 할 문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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