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의혹으로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제명 결정 처분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심을 신청하지 않고 (당을) 떠나겠다”고 밝힌 뒤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공천헌금 의혹을 둘러싼 경찰 수사망이 김병기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을 향하고 있다. 경찰이 피의자로 입건된 최측근 인사와 배우자에 대한 조사를 잇달아 마치면서 의혹 정점에 있는 김 의원에 대한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를 불러 약 8시간 동안 조사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2시께 출석해 오후 9시57분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씨는 조사 이후 ‘공천헌금 받은 사실을 인정하느냐’, ‘김 의원도 이를 알고 있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청사를 떠났다.
경찰은 이날 이씨를 상대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 의원들을 상대로 공천헌금을 요구했는지, 실제로 금품을 전달받았다가 반환한 경위가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그해 3월 자택에서 전직 동작구 의원 전모 씨를 만나 “선거 전에 돈이 많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을 한 뒤, 김 의원의 최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을 통해 1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특히 이씨는 이미 전씨로부터 500만원을 받았다가 “구정 선물로는 너무 많고 공천헌금으로는 적다”며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앞선 1월에도 또 다른 전직 동작구 의원 김모 씨로부터 자택에서 2000만원을 직접 전달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김씨는 총선 이후 이씨가 쇼핑백에 새우깡 한 봉지와 함께 현금 2000만원을 담아 돌려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두 전직 구의원은 2023년 12월 이수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찾아가 탄원서를 냈다. 해당 탄원서에는 이 같은 내용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탄원서 내용에 대해 “모두 사실”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의혹에 연루된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조만간 김 의원 소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의원 측은 이번 의혹 등과 관련해 “음해성 주장”이라며 전면 부인하는 입장이다.
한편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조모 전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입건 전 조사(내사)를 벌였지만 무혐의로 해당 사건을 종결했다. 이후 김 의원이 동작경찰서에 연줄이 있다는 전직 보좌진을 통해 조 부의장의 경찰 진술조서를 받아보거나 국민의힘 경찰 고위 간부 출신 의원을 통해 당시 동작서장에게 수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까지 김 의원과 관련해 경찰에 접수된 고발 건은 29건이다. 의혹별로 살펴보면 ▷공천헌금 수수 후 반납 외에도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의전 요구 ▷쿠팡 이직 전 보좌관 인사 불이익 요구·쿠팡 대표와의 고가 식사 ▷장남 국가정보원 채용 개입 ▷항공사 호텔 숙박권 수수·의전 요구 등 13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