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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는 붉다" 맨시티 옷 입은 마약범 체포 뒤 태국 경찰이 입은 유니폼에 SNS '들썩'

아시아경제 방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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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맨체스터 더비'서 맨시티 패배
해당 SNS 게시물 두고 누리꾼 시선 엇갈려
태국 경찰이 마약 혐의로 체포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 팬을 상대로 라이벌 팀 유니폼을 활용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웃음과 논란이 동시에 번지고 있다.

22일 연합뉴스TV는 더 선과 데일리메일 등 외신을 인용해 최근 태국 북동부 데추 우돔 지역에서 43세 남성 A씨가 메스암페타민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한 가운데 추후 이 남성과 함께 찍은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라고 보도했다.

태국 경찰이 맨시티 옷을 입은 마약사범을 체포 후 유니폼 사진과 함께 'Manchester is RED(맨체스터는 붉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SNS

태국 경찰이 맨시티 옷을 입은 마약사범을 체포 후 유니폼 사진과 함께 'Manchester is RED(맨체스터는 붉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SNS


문제의 사진은 체포 직후 촬영해 경찰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다. 경찰이 공개한 사진 속에서 A씨는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고 의자에 앉아 있고, 뒤에는 경찰관 3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채 서 있다. A씨는 공교롭게도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시티가 맨유에 0대2로 패한 직후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사진과 함께 'Manchester is RED(맨체스터는 붉다)'라는 문구를 남겼고, 게시물은 순식간에 온라인상에서 확산했다. 축구 팬들이 몰린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딱딱한 공권력 이미지 대신 인간적인 유머를 보여줬다", "축구 팬이라면 웃고 넘길 수 있는 장면", "마약 범죄를 가볍게 다루는 게 아니라 오히려 경각심을 준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EPL 팬들 사이에서는 "맨시티 팬에게는 두 번 아픈 하루"라며 농담 섞인 댓글도 이어졌다.

반면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피의자는 조롱의 대상이 아니다", "공권력이 개인의 취향과 정체성을 희화화해도 되느냐", "범죄 수사와 스포츠 라이벌 구도가 섞이면서 사건의 본질이 흐려졌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일부 인권 단체 성향의 계정에서는 "체포 과정에서의 존엄성 보장 원칙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번 사례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태국 경찰이 과거에도 유사한 '유니폼 조롱' 사례를 공개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에는 불법 약물을 판매하던 노점상을 단속하면서, 당시 뉴캐슬 유니폼을 입은 판매자를 체포한 뒤 경찰이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촬영해 공개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역시 뉴캐슬이 리버풀을 2대1로 꺾은 직후였다.


당시에도 SNS에서는 "센스 있는 사진"이라는 반응과 함께 "공권력의 SNS 활용이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동시에 제기됐다. 논란에도 태국 경찰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았고, 이후 유사한 방식의 홍보 게시물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공권력의 SNS 대중화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강력한 마약 단속 정책으로 인해 경찰 이미지가 경직된 상황에서 대중적 관심이 높은 축구 문화를 활용해 메시지 전달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다만 태국은 마약 범죄에 대해 세계적으로도 손꼽힐 만큼 강력한 처벌을 시행하는 국가다. 마약의 판매·운반·유통 행위는 최고 사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강력한 법 집행 국가일수록 수사 과정의 절제와 중립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웃음을 유발한 한 장의 사진이 공권력의 유연함을 보여준 사례로 남을지, 아니면 선을 넘은 조롱으로 기록될지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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