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에는 총 25명의 대한축구협회 1급 심판이 투입됐고, 약 90%이상이 20대 젊은 심판들이었다.
대학축구 무대는 1급 심판들 가운데서도 경기력과 평가가 최상위권에 속한 심판들만이 설 수 있는 자리다.
선수들만 경쟁하는 무대가 아니라, 심판들 역시 예선전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리고 6명의 심판<조준수(서울) 정지원(전북) 김택근 (세종) 안재후(전남) 윤지호(광주) 손종식(경북)>이 결승무대를 밟았다.
결승전은 4-3이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였다. 빠른 공수 전환과 거친 몸싸움이 이어졌지만, 심판진의 경기 운영과 팀워크는 완벽했다.
판정의 일관성과 경기 흐름을 살리는 유연한 운영이 조화를 이루며, 선수와 관중 모두가 경기에 깊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카메라 10대가 투입된 대규모 방송 중계와 결승전이라는 큰 중압감 속에서도 심판들의 침착한 판단은 인상깊었다.
조준수 주심은 웬만한 접촉 상황에서는 쉽게 휘슬을 불지 않는 대담함으로 경기의 흐름을 끊지 않았고, 필요한 순간에는 정확한 판정으로 경기를 이끌어나갔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축구계 관계자들 역시 “젊은 심판들이지만 경기 운영이 매우 노련하다”며 놀라워했다.
이어"아직 성장 과정에 있는 심판들이기 때문에 주심과 부심으로 고정하기보다는 계속 역할을 바꿔가며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배정했다.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문진희 심판위원장도 모처럼 오랜만에 웃었다.
문진희 심판위원장은 “젊은 심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매우 흐뭇하고 큰 힘이 난다. 실력과 의지를 겸비한 심판들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K3, K4 심판 운영이 통합될 예정인 만큼, 젊은 심판들이 더욱 힘을 내서 실력을 갈고닦아주길 바란다”전했다.
심판들은 긴장이 풀린 듯 시상식이 끝난뒤 문진희 심판위원장과 김광석 심판평가관에게 먼저 다가가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며 소중한 추억을 간직했다.
치열했던 경쟁과 책임감 속에서 벗어난 이들의 얼굴에는 안도와 뿌듯함이 동시에 묻어났다. 박한동 대학축구연맹도 거듭 문진희 심판위원장과 심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두 차례에 걸쳐 심판들을 모아 토론회를 열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려 노력했다.
정몽규 회장도 직접 참여해 현장 심판들과 대화했고 강도 높은 개혁을 예고했다.
한 협회 관계자는 “현장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니 다양한 입장과 시각이 존재했다. 이를 잘 조율해 실질적인 개선방안을 만들겠다”면서 "2월 초에는 언론인을 포함한 다양한 관계자들을 초청해 공청회를 열고, 심판제도 개선방안을 도출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심판들이 2026시즌을 매우 긍정적으로 시작했다. 이 좋은 분위기가 다른 심판들, 나아가 K리그까지 이어졌으면 한다"는 작은 소망을 밝혔다.
한편 K리그 심판들은 24일부터 전라남도 강진에서 동계훈련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올해는 주심과 부심이 나눠서 교육에 들어가고 지난해 이슈가 됐던 다양한 파울상황을 토론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다.
시끄러웠던 심판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 속에서도, 김천에서 보여준 젊은 심판들의 당당하고 안정된 경기 운영은 분명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됐다.
한국 축구 심판계가 다시 신뢰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음을 젊은 심판들이 대학대회에서 보여줬다. 스타트를 참 잘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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