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엔진 생산시설(한화엔진 홈페이지 갈무리). |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국내 선박엔진 업계가 연초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친환경 엔진 및 노후 장비 교체 수요에 따라 국내뿐 아니라 중국 조선업계로까지 수출을 진행하며 착실히 수주고를 쌓는 모습이다.
조선업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따라 선박엔진 업계는 지난해 질적 성장을 이뤄냈는데 올해 한 차례 추가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밀 기술 격차에 中 수출 지속
2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엔진(071970)은 지난 21일 중국 샤먼샹위그룹의 선박 건조 중개업 계열사와 365억 원 규모의 선박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28년 10월까지 3년여간 엔진을 납품한다.
또한 지난 8일과 9일엔 중국 장수뉴양쯔 조선소, 타이저우 산푸 선박공업과 각각 243억, 622억 원 규모의 선박 엔진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달 체결한 세 건의 계약 규모를 합하면 총 1229억 원 규모로 2024년 매출의 39%에 해당한다.
한화엔진(082740)도 지난 13일 4340억 원 규모의 선박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상대는 경영상 비밀 유지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이 역시 중국향 수주로 추정하고 있다. 한화오션도 이 한건의 계약으로 2024년 매출의 36%에 해당하는 수주고를 쌓았다.
선박엔진 업계는 조선업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수년 전부터 동반 성장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신규 선박뿐 아니라 노후 선박을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친환경 정책 및 기술의 불확실성으로 가격대가 높은 이중연료(DF) 엔진이 대세가 된 점도 호재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와 경쟁하고 있는 중국 조선업계가 엔진은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점도 선박엔진 업계에는 호재라는 분석이다. 중국 업계가 정밀 제조 기술이 부족해 자국 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주잔고는 중국향 발주세 지속으로 내년 3분기까지 대부분 소진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선박 엔진 최적화 기술이 적용될 3800CEU급 자동차운반선 NEPTUNE PHOS호(HD현대 제공) |
"올해 50~60%대 실적 성장세"…투자 확대 대응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지속하는 만큼 선박업계의 실적 상승 흐름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HD현대마린엔진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8.7% 증가한 759억 원으로 잠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은 27.4% 증가한 4024억 원을 기록했는데, 올해에는 그보다 48.4% 높은 5971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제시했다.
한화엔진의 경우 에프앤가이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6% 늘어난 1188억 원 수준으로 추측되고 있다. 올해에는 한 차례 다시 비슷한 성장폭을 보이며 1948억 원의 흑자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면서 투자 확대 움직임도 눈에 띈다. 한화엔진은 최근 노르웨이 전기추진체 전문기업 SEAM 지분 100%를 2809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내연기관 엔진 생산 역량에 더해 전기추진 시스템 사업 역량을 추가, 선박 추진 시스템에 대한 다양한 설루션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부터 4행정 중속 엔진 공장을 새롭게 가동해 생산량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2023년 수주한 일감을 소진하고 지난해 일감 납품을 시작하는 해"라며 "2024~2025년에 있었던 중국의 투기적 발주로 인한 엔진 판가 급등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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