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주말 아침 차 없는 서울도심..오세훈표 '카프리모닝' 성공할까

머니투데이 정세진기자
원문보기
주말 오전 도심 수㎞ 통제 불가피…교통혼란 최소화가 관건
실시간 네비 안내 등 있어도 교통패턴 바꾸기 쉽지 않아
"주거지 근처 체육시설 늘리는 게 우선" 지적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현지시각 12월 7일 오전 쿠알라룸푸르에서 ‘카프리 모닝’이 진행되고 있는 거리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현지시각 12월 7일 오전 쿠알라룸푸르에서 ‘카프리 모닝’이 진행되고 있는 거리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매달 첫째, 셋째 일요일 오전 7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시 당국은 도심 랜드마크인 '쌍둥이 빌딩'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앞 도로의 차량 진입을 막는다. 도심을 한바퀴 도는 7㎞ 구간 차량 도로를 막고 자전거, 스케이트보드 등을 자유롭게 타며 달리기도 할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기 위해서다.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에는 통제 구간을 5㎞로 줄여 운영한다. 일요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차량을 통제하는 '카프리 모닝' 행사다. 서울시도 오는 3월부터 카프리모닝을 서울시 환경에 맞게 설계해 시범 운영한다.

전문가들은 도심을 통제하고 체육행사를 진행하는데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이 성공의 필수조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서울시는 오는 3월부터 가칭 '쉬엄쉬엄 모닝 런'으로 이름붙인 행사를 위해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시간과 정소를 정할 계획이다. 현재 주말 이른 오전에 개최한다는 방침을 정했을 뿐 구체적인 장소와 요일, 시간 등은 내부 검토 중이다. 교통량 등을 분석해 최적의 장소를 선택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3일 "쉬엄쉬엄 모닝런은 기록·경쟁 중심의 대규모 마라톤 대회가 아니라 자전거, 킥보드, 러닝, 걷기 등 원하는 운동을 자신만의 호흡과 방식으로 즐기는 생활형 운동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최우선 원칙은 기존 마라톤 대회와 달리 교통 불편을 주지 않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차량 통행이 적은 주말 아침 시간대에 도로 전면 통제가 아닌 일부 차로만 활용하고 차량 교행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의 교통과 기후 여건은 쿠알라룸푸르와 크게 다르다. 쿠알라룸푸르는 인구 200만명 수준의 도시로 서울과 직접 비교가 어렵다. 계획도시인 탓에 대부분의 도심 차로가 일방통행이라 교통을 통제할 때 교행로를 확보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도심 지역은 일방통행 도로가 이어진 구조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시에서 진행하는 '카프리모닝' 코스와 시간표. /사진=쿠알라룸프루 카프리모닝 사이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시에서 진행하는 '카프리모닝' 코스와 시간표. /사진=쿠알라룸프루 카프리모닝 사이트



전문가들은 교통 불편을 해소해야 장기적 운영이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명예교수는 "쿠알라룸푸르와 서울은 교통 환경자체가 너무 다르다"며 "요즘은 네비게이션 실시간 안내 등으로 우회노선을 알릴 수는 있지만 교통패턴은 쉽게 바뀌지 않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욕 등의 경우를 비춰 봐도 최소 6개월의 계획과 3~4개월의 시범 도입 기간을 거쳐야 교통 흐름에 문제 없는 운영이 가능한데 오는 3월까지 준비하기엔 촉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대택 국민대 체육학과 교수는 "애초에 도로는 차량 통행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장소"라며 "주기적으로 주말 오전에 차량을 막는 것에 대해 시민의 공감대가 있지 않으면 장기적 운영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송파구에서 주기적으로 열렸던 마라톤 대회 사례를 들며 주민 반발이 클 경우 주기적 체육행사 개최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문화적 요인에서도 차이가 있다. 말레이시아는 국교가 이슬림으로 쿠알라룸푸르 시민 역시 다수가 이슬람교도다. 이들은 매주 금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모스크를 찾는다. 일요일 오전이면 서울 도심 근처의 대형교회로 신도가 몰리는 서울과는 상황이 다르다. 연중 덥고 습한 쿠알라룸푸르는 카프리모닝 행사를 위해 특정 시기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 서울은 강우, 폭설, 폭염, 미세먼지 등 계절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이렇다보니 특정 행사를 개최하기 보다 생활권 근처에 달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교수는 "생활권 주변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체육시설을 확충하는 게 우선"이라며 "도시구조는 달리기 위해 마련한 게 아닌데 러닝 인구가 많아지면서 마라톤 대회가 늘어나다보니 교통통행권과 갈등이 지속되는 구조"라고 했다. 이어 "러닝크루를 규제하기 위해 한줄로 달리라는 안내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 갈등"이라며 "한강변은 원래 산책을 위한 공간이지 달리는 곳은 아니다. 생활권 근처에 달릴 수 있는 기본 체육 공간을 만들어주는 게 이벤트성 정책 추진보다 중요한 근본 해결책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3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5 서울마라톤에 참가해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3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5 서울마라톤에 참가해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이해찬 건강 악화
    이해찬 건강 악화
  2. 2양현민 최참사랑 득녀
    양현민 최참사랑 득녀
  3. 3린샤오쥔 올림픽 출전
    린샤오쥔 올림픽 출전
  4. 4토트넘 수비수 영입
    토트넘 수비수 영입
  5. 5정관장 소노 경기
    정관장 소노 경기

머니투데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