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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쌍특검 관철 단식', 내부 리더십만 다지고 끝[여의뷰]

아이뉴스24 유범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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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靑, 무관심·무대응에 효능감 없어
박근혜 전 대통령 방문으로 '출구 명분'
당내 "보수 결집 효과 있었다" 자평
'한동훈 제명' 발판 마련…특검 해법은 요원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을 진행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을 진행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단식 돌입 8일 만에 투쟁을 마무리했다. 정부·여당은 당의 쌍특검(통일교·공천헌금 의혹 사건) 도입 요구에 끝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급격한 체력 저하에 더해 당의 '원로 중 원로'인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농성장을 찾으면서 중단 명분이 마련됐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말연초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에 대한 모호한 태도,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문제 등이 겹치며 '리더십 위기'에 몰렸던 장 대표는 이번 단식을 통해 '결기'를 당 안팎에 각인시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다만 최후의 투쟁 카드였던 단식에도 정부·여당이 끝내 '무대응'으로 일관하면서, 향후 어떤 방식으로 특검 도입을 관철할 수 있을지를 두고는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20분 단식 중단 설득을 위해 국회로 찾아온 박 전 대통령과 5분 가량 면담한 뒤, 오전 11시 55분쯤 단식 중단을 최종 결정하고 농성장 텐트에서 주변 참모들의 부축을 받아 나왔다.

그는 휠체어에 앉아 작은 소리로 "좀 더 길고 큰 싸움을 위해 오늘 단식을 중단한다"며 "의원님들, 당협위원장님들, 당원동지들, 국민들과 함께한 8일이었다.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부패한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폭정을 향한 국민의 탄식은 오늘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단식 기간 장 대표의 건강 관리를 맡아온 서명옥 의원에 따르면 장 대표의 상태는 전날 밤을 기점으로 급격히 악화됐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늘 새벽부터 두통을 호소했고, 의식도 오락가락하는 상태였다"며 "의학적으로 심정지 가능성, 뇌사 및 뇌손상 위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날에도 의원총회 요청으로 구급대가 후송을 시도했지만, 장 대표의 완강한 거부로 무산된 바 있다. 장 대표는 당초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주재도 예정돼 있었으나 결국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고, 위급 상황이 이어질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판단이 겹치며 단식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쌍특검(통일교·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단식 현장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쌍특검(통일교·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단식 현장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정부·여당의 입장 변화를 끌어내지는 못했지만, 당 안팎에선 8일간의 단식을 통해 장 대표가 이른바 '야성(野性)'을 분명히 보여줬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6월 정권교체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이 사라진 이후, 거대 여당의 법안 강행 처리와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 24시간 뒤 법안 통과가 반복되며 당내 무기력감이 누적돼 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단식은 이런 분위기를 일정 부분 환기시켰다는 평가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단식을 통해 왜 목숨을 걸고 현 정부에 맞서 싸워야 하는지 국민들도 어느 정도 공감하지 않았겠느냐"며 "내부적으로는 분명히 보수 결집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당대표로서의 입지를 다진 점도 장 대표에게는 의미 있는 성과로 꼽힌다. 장 대표는 재선 의원이자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이력 탓에 정치적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당대표 취임 이후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 등 논란성 행보와 지지율 정체가 이어지며 연말연초 '비대위 전환설'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단식의 진정성이 당내에서 일정 부분 인정받으면서 박 전 대통령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물론, 유승민 전 의원과 '대안과 미래' 소속 개혁파 의원들까지 농성장을 찾는 장면이 연출됐다. 장 대표와 거리가 있는 한 당 관계자는 "한동훈 전 대표를 제외하면 사실상 당내 주요 인사들이 모두 찾아와 힘을 실어준 셈"이라며 "앞으로 장 대표와 그 주변의 발언권이 더 커질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부 일각에선 장 대표가 이번 단식을 발판으로 이달 내 한 전 대표 제명 절차까지 매듭지으려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입법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에 나선 지 8일 차를 맞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2일 국회 로텐더홀 텐트 안에 누워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입법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에 나선 지 8일 차를 맞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2일 국회 로텐더홀 텐트 안에 누워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다만 관건은 단식을 통해 강화한 리더십을 이후에도 계속 이어갈 수 있느냐는 점이다. 장 대표의 건강이 급속히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여당은 쌍특검 요구에 대해 '무대응'을 넘어 사실상 '무시' 전략으로 일관했다. 국민의힘이 제안한 통일교·신천지 별도 특검안에 대해서도 수용 가능성 검토조차 없었고, 홍익표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은 전날 장 대표 농성장을 비켜가는 동선으로 여당 지도부만 만나고 돌아갔다.

이 같은 여권의 태도에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내란 가담자들에 대한 1심 중형 선고와 코스피 5000 돌파 등 최근 이어진 정치·경제적 호재 속에, 굳이 야당에 협상 공간을 열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 사형 구형과 한 전 총리 1심 중형 선고 이후에도 "사법부 판단을 지켜보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반복하며 윤 전 대통령과의 명확한 절연을 피하고 있는 점도, 여권으로선 '국민의힘 고사' 전략을 택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장 대표 단식 기간(19~21일) 실시돼 이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0%, 국민의힘은 20%로 두 배 격차를 보였다(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전화면접, 표본오차 ±3.1%p, 응답률 20.2%.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검 수용 여부를 결정할 여권이 전혀 움직이지 않으면서, 국민의힘 역시 이후 대여 투쟁 전략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후 "계속 대여 투쟁을 이어가 관철시키겠다"면서도 "구체적인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고, 전반적인 전략은 송언석 원내대표에게 일임했다"고 말했다.

특검 공조를 위해 '단식 이상의 카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던 개혁신당 역시 "장 대표가 단식을 마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다시 고민이 필요하다"(지도부 핵심 관계자)며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무시로 일관한 건 정치적 도의를 저버린 것이지만, 동시에 단식이 국민 여론을 크게 움직이지는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며 "단식보다 더 효과적인 수단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날 장 대표를 만나 국민의힘과의 빠른 공조 필요성을 강조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메시지 없이 국민의힘을 향해 '윤어게인과의 절연'을 촉구한 것이 장 대표를 향한 답답함을 드러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조은수 기자]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조은수 기자]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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