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완전히 병합하는 안에서 ‘전면적 접근권 확보’ 수준으로 협상하고 있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강세를 보였다.
22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6.78포인트(0.63%) 상승한 4만 9384.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7.73포인트(0.55%) 오른 6913.35, 나스닥종합지수는 211.20포인트(0.91%) 뛴 2만 3436.0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0.83% 오른 것을 비롯해 애플(0.23%), 마이크로소프트(1.58%), 아마존(1.31%), 구글 모회사 알파벳(0.66%), 메타(5.66%), 테슬라(4.15%) 등이 상승했다. 브로드컴(-1.01%), 월마트(-1.28%) 등은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겁을 먹고 물러선다(Trump Always Chickens Out)’는 뜻의 이른바 ‘타코(TACO)’ 거래가 이틀째 이어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린 스위스 다보스에서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를 갖고 “세부 사항은 지금 협상하고 있는데 본질적으로는 전면적 접근”이라며 “여기에는 끝이 없고 시간 제한도 없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린란드 영토 획득을 추구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도 있다(It could be)”면서도 “완전한 안보, 모든 것에 대한 전면적 접근 등 우리는 원했던 모든 것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미국이 그린란드에 영구적·전면적 접근권을 얻는 데 따른 대가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지불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든돔(미국의 차세대 공중 미사일 방어체계)’을 건설하고 있다는 사실 외에는 어떤 것도 지불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이걸 발표한 뒤에 주식시장이 상당히 크게 오르는 것을 봤다”고 자신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인터뷰는 그린란드 영토 획득 가능성을 닫지는 않으면서도 일단은 접근권 확보라는 직접 통치와 다른 수단으로 협상을 한다는 추정을 낳았다. 대가 지불이 없다는 발언은 그린란드 땅 매입 방안이 첫 번째 선택지가 아님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WEF 특별연설에서는 무력은 사용하지 않겠다면서도 “미국 말고 어떤 나라도 그린란드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린란드를 “우리의 영토”로 부르기까지 했다. 이어 같은 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북극 지역 전체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연율)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23년 3분기(4.7%)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날 공개된 10월과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PCE 가격지수가 2024년 같은 기간보다 2.8% 상승했다고 밝혔다. 10월 PCE 가격지수는 같은 기간 2.7% 올랐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0월과 11월 각각 2.7%, 2.8% 상승해 대표지수 상승률과 같게 집계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대표지수와 근원지수 모두 10월과 11월 각각 0.2% 올랐다. 이날 발표된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모두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PCE 물가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지표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서 참고할 경제 지표가 부족했다고 호소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PCE 물가지표는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다. 연준은 오는 27~28일 기준금리를 정하는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1월 금리 동결 확률을 95.0%로 반영했다.
국제 유가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자국과 미국, 러시아 간 3자 회담을 갖는다고 알린 까닭에 2% 넘게 급락했다.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가 커지면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 완화 가능성이 유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26달러(2.08%) 내린 배럴당 59.36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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