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바오와 후이바오 돌잔치. 삼성물산 제공 |
정부가 중국 자이언트판다 1쌍을 빌려오는 ‘판다 외교’를 추진하는 것에 발맞춰 기후에너지환경부가 판다가 거주할 광주 우치동물원 현장 점검에 나섰다. 향후 판다 도입에 대비해 사육 시설과 인력 등 수용 여건을 미리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동물복지 단체들은 장거리 이동과 환경 변화가 판다에게 심각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며 될 수 있다며 판다 대여에 반대하고 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22일 광주 우치동물원을 찾아 판다 도입에 대비해 동물원 시설 환경을 살폈다. 지난 5일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측에 판다 대여를 요청한데 따른 후속 조치다. 기후부는 “향후 도입 가능성에 대비해 동물원 수용 여건을 선제적으로 점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날 우치 동물원의 시설과 인력 운영 현황, 야생동물 사육 및 진료 경험, 판다 보호시설 조성 계획 등을 보고받고 현장을 둘러봤다. 판다 보호시설 후보지로 검토 중인 약 4300㎡ 규모의 유휴부지도 함께 확인했다.
우치동물원은 지난해 6월 말 호남권 동물원 역량 강화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됐다. 현재 수의 인력은 4명, 사육 인력은 13명으로 반달가슴곰 4마리를 포함해 89종 667마리의 동물이 살고 있다.
중국은 2016년 한국에 판다 아이바오, 러바오를 보낸 적이 있다. 이후 두 판다 사이에서 2020년에 푸바오가, 2023년에는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잇따라 태어나면서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 중 푸바오가 만 4세가 된 2024년에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현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판다는 모두 4마리다.
판다 추가 대여를 두고 동물복지 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수송 스트레스와 새 환경 적응 등으로 판다 건강에 해를 입힌다는 것이다. 동물복지 단체 13곳은 최근 성명에서 “동물원과 같은 특정 공간에 갇혀 사는 전시 동물을 인위적으로 옮긴다는 것은 동물이 평생 나고 자란 세계를 뒤흔드는 일로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고 했다.
판다 도입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도 논란이다. 판다를 들일 경우 우치동물원 내 사육시설 신축·개축에만 약 30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광주시는 판다 서식시설 설치를 포함해 동물원 전체 시설을 리모델링하는 데 1000억원대의 예산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정부가 민간 보호시설 지원을 위해 책정한 예산은 14억원에 불과하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소장은 “판다 한 마리에 세금 300억원을 투입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묻고 싶다”며 “국내 동물원의 개선 방향을 논의할 시기에 거액을 들여 전시용 동물을 들여온다는 건 동물복지를 내세운 이재명 정부 정체성과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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