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자료사진. 한지영 디자이너 |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수입 브랜드와 국산 완성차 업계의 전략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테슬라와 중국 비야디(BYD)가 보급형 신차와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가성비 공세’를 강화하는 반면, 현대차·기아는 고성능·고급 전기차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기차 신차 경쟁에서 수입 브랜드들이 가격 접근성을 무기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 비야디(BYD)는 보급형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돌핀’을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돌핀은 BYD가 국내에 출시하는 전기차 중 가장 저렴한 모델로, 제조사 할인과 보조금 등을 적용하면 실구매가 2000만원대 중반에 형성될 전망이다.
파격적인 금융 혜택도 내걸었다. BYD는 이달 말까지 일부 카드사와 금융사를 통해 ‘아토 3’ 구매 고객 대상으로 최대 7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최대 60개월까지 무이자 할부를 지원하며, 우리금융캐피탈은 플러스 모델 기준 최대 72개월(선수금 30% 납부시)까지 무이자 혜택을 적용한다.
테슬라 역시 가격 인하를 기반으로 ‘가성비’ 이미지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테슬라는 최근 모델 Y 프리미엄 롱레인지(AWD) 가격을 기존 6313만원에서 5999만원으로 인하했다. 특히 모델 3 퍼포먼스(AWD) 모델의 경우 기존 6939만원에서 5999만원으로 940만원 낮췄다. 여기에 보조금까지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4000만원대 후반까지 내려간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가격 경쟁보다는 브랜드 가치와 성능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에 방점을 찍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 13일 럭셔리 고성능 전기차 ‘GV 60 마그마’를 출시했다.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 브래드 최초의 고성능 모델로, 전동화 기반의 우수한 퍼포먼스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출력 성능을 넘어 정숙성과, 승차감, 감성 품질까지 아우르며 프리미엄 전기차 이미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아 역시 고성능 전기차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EV6‧EV9에 이어 EV3‧EV4‧EV5 등 전기차 라인업 전반에 GT 트림을 추가한 고성능 전기차 모델을 상반기 중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현대차·기아가 고성능 프리미엄 전기차를 중심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실제 시장에서는 수입 전기차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에서 전기차 총 5만9916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01% 오른 수치다. 지난해 국내에 진출한 BYD는 6107대를 판매하며 전기차 판매량 2위에 올랐다.
국산 전기차 비중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승용차 국산차 비중은 △2022년 69.0% △2023년 62.7% △2024년 59.6% △2025년 52.0%로 매년 감소했다. 업계는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앞세운 수입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빠르게 확대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대중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이 가격 민감도는 이전보다 높아졌다”며 “브랜드보다는 실구매가와 유지 비용을 더 중시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입 전기차들의 거센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 전략뿐 아니라 가성비 전략을 병행하는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문학훈 오산대학교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프리미엄 전략만으로는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가성비와 프리미엄을 병행하는 ‘이원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국내는 생산 단가가 높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며 “테슬라와 BYD 같은 업체들과 가격 측면에서 정면 승부를 벌이기에는 현실적으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장 자동화와 로봇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점진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