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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처법 리스크 줄이자"...안전 강화하는 제지업계

이데일리 김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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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 ‘최고안전책임자’ 상무→대표 격상
깨끗한나라, MRO 전문가 영입·AX 투자
조직 정비해 산재 위험성 줄이고 경쟁력 높여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대표적인 산업재해(산재) 위험 분야로 꼽히는 제지업계가 체질개선에 나섰다. 정부가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집행 강화 기조를 이어가자 업계에서도 사고 예방을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는 분위기다.

22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213500)는 지난달 31일 최고안전책임자(CSO)를 상무급에서 대표급으로 격상하고 고민혁 한솔홀딩스(004150) 인사지원실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를 통해 한솔제지는 제지·환경 등 사업부문별로 나뉘어 있던 안전관리 조직을 안전부문 대표 산하로 일원화했다.

한솔제지는 202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한국ESG기준원이 매년 발표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A(우수)등급을 받았다. 특히 직장 내 안전보건 분야를 포괄하는 사회(S) 분야는 2년 연속 A+(매우 우수)를 기록했다. S(탁월)부터 D(매우 취약)까지 총 7개 등급 중 2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대전·신탄진 공장에서 근로자가 폐지 처리 기계 투입구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곤혹을 치렀다. 한솔제지 본사와 공장 사무실까지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깨끗한나라(004540)도 안전경영 중요성을 확대하긴 마찬가지다. 깨끗한나라는 지난달 PS사업부에 유지·보수·운영(MRO) 분야 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등 내부 조직을 재정비했다. 제지 생산 공정을 더 안전하게 돌리기 위한 인재를 영입한 셈이다.

깨끗한나라는 그간 안전사고 감축을 위해 선제적으로 디지털 전환(DX) 및 인공지능 전환(AX)을 시도해왔다. 폐쇄회로(CC)TV와 드론,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공장 내 위험 요소를 실시간 감지하는 스마트 통합방재센터를 구축하는 식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안전 경영 시스템은 더욱 고도화가 필요한 것으로 해석된다. 깨끗한나라의 사회 분야 ESG 등급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B+에 그쳤다. ESG 등급 산출의 중요한 근거가 되는 ESG보고서에는 재해 발생 시 시스템이나 업무 체계 등은 명시돼 있지 않았다.

제지업체들이 이같이 안정경영을 강화하는 것은 새 정부가 출범 이후 중처법 강화 기조를 유지하며 산재 관련 리스크를 줄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7월2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산업 현장 사망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에 대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아니냐”며 “기업이 안전 조치를 하지 않아 사고가 났다면 안전 조치를 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이익과 비용 절감보다 훨씬 더 큰 지출이 생긴다는 걸 확실히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조직 정비에 대해 “중처법 리스크를 줄이고 직원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CSO의 권한이 강화됨으로써 기존 사업장별로 상이했던 안전 관리 기준을 정비하고 현장 중심의 예방 활동과 선제적 위험 관리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코스피·코스닥 상장 제조사를 대상으로 산재와 매출액, 영업이익 사이의 연관성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결과, 기업의 재해율이 1%포인트 증가하면 매출액 성장률은 0.45~0.71%포인트, 영업이익률은 1.11~1.21%포인트 정도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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