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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전환 '우등생' 핀란드, 전기료 낮추고 혁신기업 늘렸다

머니투데이 권다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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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지속가능한 미래, 길을 묻다] <2>유리 예르비아호 주한핀란드대사

[편집자주] 에너지와 산업에서의 탄소배출 저감, 이른바 녹색전환은 시장 압력에 따른 공급망 탈탄소와 에너지안보 강화란 동력이 더해지면서 점점 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주목받고 있다. 머니투데이가 관련 인터뷰를 통해 지속가능한 녹색전환과 성장을 이루기 위한 길을 모색해본다. 첫 순서로 녹색전환에 앞선 국가들의 주한대사들을 통해 국제사회의 시각을 들여다보고 우리나라의 잠재력도 짚어본다.


유리 예르비아호 주한핀란드 대사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유리 예르비아호 주한핀란드 대사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핀란드는 현재 유럽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요금을 가진 나라 중 하나입니다. 많은 국가들이 투자하고 싶어하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유리 예르비아호 주한핀란드대사는 지난달 16일 서울 종로구 소재 주한핀란드대사관에서 가진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핀란드의 에너지전환이 불러온 효과를 이렇게 요약했다.

핀란드 전력원 중 석탄과 풍력의 변화/그래픽=이지혜

핀란드 전력원 중 석탄과 풍력의 변화/그래픽=이지혜




"높은 기후 목표, 오히려 기업 혁신 동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이른 시점인 2035년을 탄소중립 목표 시한으로 제시한 핀란드. 지난해 탈(脫)석탄을 당초 계획보다 5년 앞당겨 완료하며 이 약속에 다가서고 있음을 행동으로 입증했다. 더 주목할 점은 에너지전환이 경제성장과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핀란드가 올해와 내년 각각 0.9%, 1.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만3000달러(세계은행 2024년 통계 기준)에 이르는 고소득 국가지만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녹색전환이 경제성장과 함께 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로 핀란드가 꼽히는 배경이다.

예르비아호 대사는 탈탄소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상대적으로 강력한 핀란드에서도 에너지전환이 결코 쉽지 않았다는 점을 우선 짚었다. 영하 10도 이하의 혹한이 잦아 난방을 위한 석탄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예르비아호 대사는 "대안을 찾으면서 핀란드 에너지 부문은 짧은 기간에 완전히 변했다"며 "풍력이 빠르게 성장하며 현재는 전체 전력원의 95%가 재생에너지나 원자력"이라고 소개했다.

핀란드에서는 높은 탈탄소 목표가 경제 활력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는 "오히려 기후 목표를 높게 설정한게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에 혁신과 새로운 기술 개발의 동기부여가 됐다"며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회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 위성기업 아이스아이(ICEYE)가 대표적이다. 바다의 얼음을 관측하는 대학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국방 분야까지 활용되는 세계적 위성기업으로 성장했다. 예르비아호 대사는 "이런 새로운 시도들이 최근 몇 년간 등장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가정용 전기료/그래픽=이지혜

유럽 주요국 가정용 전기료/그래픽=이지혜




에너지전환 결과로 전기료 하락

탈탄소는 전기료 절감(위 그래프 참조)으로도 이어졌다. 핀란드에서는 연료값이 없는 재생에너지가 늘어나면서 전기요금이 최근 몇년새 떨어졌다. 이는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에너지전환의 효능감을 높여 전환을 가속화하는 촉매가 됐다. 그는 "물론 전환 과정에 비용이 든다"면서도 "에너지 부문이 빠르게 전환하며 그 결과로 현재 핀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요금을 가진 국가 중 한 곳이 됐다"고 강조했다. 저렴한데다 청정한 전력은 기업들의 투자매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무탄소 전기 생산 덕분에 많은 기업들이 핀란드에 투자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가장 큰 탄소배출원인 전력과 열에너지에서 탈탄소를 거의 달성한 핀란드의 남은 숙제는 교통과 산업 일부 부문이다. 예르비아호 대사는 "차량의 전기차 전환, 탄소 흡수원으로 중요한 산림과 농업의 활용, 대규모 산업에서 배출된 탄소를 어떻게 포집할 것인가 하는 세 분야가 남은 과제"라 말했다.

예르비아호 대사는 한국이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시아의 주요 협력 국가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한국은 조선·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서 선도국이고 핀란드는 연구·혁신과 스타트업 생태계가 강해 서로를 보완할 수 있다"며 "특히 그린수소와 배터리, 희토류 광물에서 협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약력


△2024년~현재, 주한 핀란드대사 △2020~2024년 주태국 핀란드대사 및 캄보디아 겸임대사 △2020년 핀란드 외교부 인사국 심의관 △2015~2019년 핀란드 외교부 인사국 인력기획과 과장 △2012~2015년 주제네바 핀란드대표부 군축·무기통제 공사참사관 △2008~2012년 핀란드 외교부 미주·아시아국 참사관 △2005~2008년 핀란드 외교부 미주·아시아국 1등 서기관 △2003~2005년 주라트비아 핀란드대사관 공관차석 △ 2000~2003년 주세르비아 핀란드대사관 공관차석 △ 1999년 핀란드 외무부 입부 △1997~1999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런던 사무소 근무 △핀란드 요엔수대학교 사회과학석사(경제학)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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