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구엘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올해 말까지 쿠바 공산주의 정권을 종식시킨다는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쿠바에서 미 정부에 조력해 줄 내부자를 물색 중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쿠바가 베네수엘라와는 달리 일당 독재가 강력하게 지배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이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정부가 올해 말까지 쿠바의 공산 정권을 밀어내기 위한 일을 성사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쿠바 정부 내부 인사들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에 체포되면서 쿠바 경제가 붕괴 직전 수준으로 몰렸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한다. 베네수엘라는 1999년 우고 차베스가 정권을 잡은 이후 쿠바에 원유를 공급하는 대신 의사, 간호사 등 의료·사회 서비스 인력을 지원받아 왔다. 쿠바가 베네수엘라 정권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경호와 군 관련 지원을 해 온 것도 양국 관계 유지에 든든한 버팀목이 돼 왔다. 그런데 미국은 쿠바로 향하는 베네수엘라 원유 차단에 나섰고, 그 결과 쿠바는 몇 주 안에 석유가 바닥나 경제가 사실상 멈춰 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베네수엘라 항구를 떠나 쿠바로 가는 유조선 화물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WSJ에 “쿠바를 통치하는 무능한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나라를 파괴해 왔다”면서 “쿠바는 너무 늦기 전에 거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11일 트럼프도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쿠바에) 더 이상의 석유나 돈은 없다”면서 “너무 늦기 전에 협상하라”고 경고한 상황이다.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경호를 서다 미군에 숨진 쿠바 군인들./AFP 연합뉴스 |
트럼프 정부는 마두로 체포 작전에서 베네수엘라 내부 우호 세력의 도움을 받았으며 이는 작전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부에 따르면 지난 3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벌어진 작전에서 마두로의 경호를 맡고 있던 쿠바 군인과 정보 요원 32명이 사망했지만 미군 측 사망은 없었다.
다만 쿠바와 베네수엘라가 갖고 있는 본질적인 차이로 인해 미국이 이번 계획을 달성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쿠바는 피델·라울 카스트로 형제가 1959년 집권한 이래 66년간 공산당 1당 체제를 지켜오고 있다. 단일 정당의 스탈린주의 국가이며 시민사회가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 베네수엘라는 야권 운동과 함께 시위가 벌어지며 선거가 열린다.
미구엘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최근 “항복이나 굴복은 없고 강압이나 협박에 기반한 어떤 종류의 이해도 있을 수 없다”며 결사항전을 선포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국·쿠바 협상에 참여한 외교 공무원 리카르도 수니가는 WSJ에 “쿠바 내에 미국 편에 서서 일하고 싶어 할 사람은 없다”고 했다. 지난주 쿠바는 ‘전국 방위의 날’을 개최했고, 쿠바인들은 침략이 발생했을 경우에 대비한 ‘전 국민의 전쟁’을 연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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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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