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배우자 이모씨가 22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
김병기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배우자가 8시간의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정치 헌금 수수 의혹에 연루된 모든 피의자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며 김 의원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22일 오후 2시쯤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불러 약 8시간 동안 조사했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전 동작구의원들에게 공천헌금을 요구했는지, 돈을 실제로 전달받았다가 돌려준 적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10시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청사를 나온 이씨는 ‘’공천헌금 받은 것을 인정하느냐’, ‘김 의원도 이 사실을 알고 있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씨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동작구의원이던 전모씨와 김모씨로부터 각각 1000만원과 2000만원 등 총 3000만원을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을 통해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전씨와 김씨는 몇달 후 돈을 돌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전직 구의원은 앞서 경찰 조사에서 “탄원서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진술했다.
이씨는 2022년 7~9월 조진희 당시 동작구의회 부의장으로부터 구의회 업무추진비 신용카드를 받아 서울 여의도 소재 고급 일식집 등에서 사용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입건 전 조사(내사)를 벌였지만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 경찰은 김 의원이 대한항공에서 받은 숙박 초대권으로 160여만원 상당의 객실을 이용했다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도 살펴보고 있다. 다만 이날 조사는 김 의원의 정치헌금 의혹 관련 내용으로 한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 측은 음해성 주장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사건 관계인을 모두 조사한 경찰은 조만간 금품의 최종 목적지로 의심되는 김 의원을 소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남희 기자 nam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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