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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우리생물] 초원을 힘차게 달려온 ‘말’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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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오년, 붉은 말의 해가 밝았다. 말은 오랜 세월 인간과 함께해 왔지만, 동시에 자연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화해 온 야생의 동물이기도 하다.

분류학적으로 말은 기제목 말과에 속하는 포유류다. 발굽을 가진 동물을 유제류라고 하는데, 발굽의 개수에 따라 짝수인 우제목과 홀수인 기제목으로 나뉜다. 기제목 중 발굽이 하나인 동물은 말과 동물이 유일하다. 이는 빠르게 달릴 수 있도록 특화된 형태이다. 길고 튼튼한 다리, 유연한 관절구조 덕분에 말은 육상 포유류 가운데에서도 손꼽히는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는 것이다.


말은 외형상 긴 얼굴과 큰 눈, 목 뒤쪽의 갈기, 말총이라고 부르는 꼬리털 등 고유의 특징을 갖는다. 육상 포유류 중 눈이 가장 크며, 청력이 매우 예민하다. 이는 야생에서 포식자의 접근을 빠르게 감지하고 피하기 위한 적응의 결과이다. 야생에서 말은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며, 서로의 몸짓과 귀의 방향으로 위험과 안정을 공유한다. 말이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향은 수천 년에 걸쳐 다듬어진 생존의 방식인 셈이다.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말 가운데서도 특별한 존재가 있다. 바로 제주 조랑말, 제주마다. 제주마는 몸집은 작지만, 제주도의 거센 바람과 거친 화산 토양 속에서 기후와 풍토에 맞게 적응하여 굽이 견고하고 병에 강하며 인내력이 뛰어나다. 과거 자생마와 몽골마의 교배에 따라 제주마는 몽골마와 유전적으로 가깝지만 오랜 기간 독립적으로 진화하여 유전적 특성이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힘차게 시작한 말의 해처럼, 새해에는 우리가 딛는 풀밭 한 자락이 어떤 생명으로 돌아가는지 한 번 더 살펴보면 좋겠다. 붉은 말의 해의 기운을 받아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현지연 국립생물자원관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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