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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목표주가, 투자가치 소멸” 70만건 보고서 분석한 연구원의 탄식…이유는?

헤럴드경제 문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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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이용해 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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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2013년 이후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투자가치가 소멸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애널리스트들이 제공하는 정보의 변별력이 약화됐고 정보력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 19일 발간한 ‘애널리스트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투자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2024년 국내 애널리스트 상장기업 분석보고서 70만 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이 기간 중 발표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컨센서스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수익률을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는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통해 분석된 종목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를 제시하게 되는데, 간결하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전달돼 투자자 입장에선 가장 접근성과 활용도가 높은 정보로 꼽힌다.

연구진은 애널리스트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기업을 분석하고 있으며 이 정보가 투자자의 투자수익률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제했다.

투자의견 등 투자가치 “2013년 이후 소멸”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



연구 결과, 2012년까지는 투자의견 컨센서스 상위 포트폴리오, 예상수익률 컨센서스 상위 포트폴리오 등에서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 초과수익률이 관찰돼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투자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3년부터는 초과수익률이 나타나지 않았다.

조사 기간 중 투자의견 컨센서스 포트폴리오 컨센서스가 높을수록, 컨센서스가 상승할수록 초과수익률이 높았다. 이 중 투자의견 컨센서스가 ‘매수’인 포트폴리오에서만 초과수익이 유의미했는데, ‘매수’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경우 연 2.92%의 초과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

다만 2013년부턴 일부 포트폴리오에서 초과수익률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통계적 의미가 사라지는 현상이 발견됐다.


투자의견 수준이 ‘매수’, 예상수익률 수준이 ‘높은’ 포트폴리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종목으로 구성됐으나 2013년 이후 일부 구간에선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오기도 했다.

연구를 진행한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투자의견과 예상수익률 컨센서스의 투자가치가 2013년 이후 소멸됐다는 것”이라며 “주목할 만한 결과”라고 했다.

“변별력·정보력 약화”가 원인

보고서는 2013년 이후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투자가치가 소멸한 이유에 대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변별력 약화’와 ‘애널리스트의 정보력 약화’를 꼽았다.

2013년 이후부터 애널리스트 투자의견의 매수편향이 심화됐고 낙관적 평가가 이어지면서 변별력이 약화해 투자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이다.

또한 2013년 10월 CJ E&M의 미공개 실적정보를 일부 애널리스트가 펀드매니저에게 유출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들에 대한 법적조치가 이뤄졌고 정부의 시장 질서 교란행위 규제와 같은 대책발표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준석 선임연구위원은 “기업 관련 정보의 취득과 생산에 따르는 법적 위험을 높여 애널리스트와 기업의 소통을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평가된다”며 “애널리스트의 정보 취득 경로의 위축은 애널리스트의 정보력 약화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애널리스트의 정보력 약화는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의 변별력 약화, 낙관적 편향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현상”이라며 “고유정보의 부재는 독자적인 평가, 특히 부정적 평가를 어렵게 만들고 실적공시와같은 공적정보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의 군집화, 즉 변별력의 약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보취득 경로의 위축이 기업과의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유인을 강화시킨다면 낙관적 편향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대체정보 활용, 주식시장 정보환경 개선 등 이뤄져야
보고서는 제공 정보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객관성과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해 애널리스트의 낙관적 편향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대체정보 활용, 새로운 분석기법 도입, 평가 및 분석 영역 차별화 등에 대한 역량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 정보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적인 노력도 주문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미공개정보에 대한 규제 강화는 주식시장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조치”라면서도 “이것이 주식시장의 전체 정보량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 공시정보의 품질을 제고하고, 기업과 애널리스트의 공식적 소통경로를 강화하며, 비재무정보 공시를 활성화하는 정책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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