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에 있는 쿠팡 본사 전경. 한겨레 자료사진 |
쿠팡의 미국 투자자들이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한국의 대응이 “차별적”이라며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조사를 요청했다.
쿠팡의 미국 주요 투자회사인 그린옥스와 알티미터는 22일 쿠팡에 대해 한국 정부가 차별적 대우를 한다며, 한국 정부를 조사하고 통상 보호조처를 부과해달라고 무역대표부에 제소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쿠팡에 투자한 이들 기술투자회사들은 또 한미자유무역협정(KORUS)에 따라 한국 정부를 상대로 중재를 제기했다고 밝혔으며, 한국 정부가 소비자 데이터 유출 사건 이후 쿠팡을 겨냥한 캠페인을 벌여 투자자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회사들은 미국 무역대표부에 한국 정부에 ‘관세 및 기타 제재를 포함할 수 있는 적절한 무역 구제 조치’를 부과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이번 대응이 정상적인 규제 집행 범위를 훨씬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들은 한국 정부가 쿠팡의 사업을 약화시키기 위해 전방위적인 대응에는 노동·재정·관세 조사 등이 포함되는데, 이런 조처들은 데이터 유출 사건과는 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린옥스를 대리하는 법무회사 코빙턴의 변호사 마니 치는 “우리의 주요한 우려는 한국 정부 대응의 규모와 속도”라며 “이는 상당한 피해를 초래했고 우리의 투자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지난해 11월 약 3300만 명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고, 이후 한국 내에서 강력한 정치·사회적 반발과 정부 차원의 광범위한 조사에 직면하고 있다. 쿠팡의 뉴욕 증시 주가는 사건 이후 약 27% 하락했다.
한국 정부가 조사에 착수하자, 쿠팡의 미국 모회사는 미국 정치인들을 동원해 한국 정부가 차별적 조사를 펼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더해, 쿠팡의 투자자들까지 나서 미국 무역법 등을 근거로 한국 정부의 조치를 문제삼아, 정부 간 무역 갈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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