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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원가 상승에 '백기'…"침대 가격 인상은 과학"

아이뉴스24 송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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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목재 등 원자재가 급등 따라 생산기업 부담 한계 도달"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원자재비·물류비·인건비 인상에 고환율 부담까지 겹치면서 침대가구 업계가 결국 가격 인상에 나섰다. 특히 침대는 스프링 제조에 필요한 철강과 목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지난해부터 이어진 환율 상승 리스크를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씰리침대와 지누스, 일룸 등이 지난해 하반기 제품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에이스, 시몬스 등 상위업체들도 상반기 가격인상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씰리는 지난달 중순 전 제품을 대상으로 평균 7.7%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씰리침대가 가격을 올린 것은 2023년 1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씰리침대 팩토리 아울렛 롯데몰 메종 동부산점 전경. [사진=씰리침대]

씰리침대 팩토리 아울렛 롯데몰 메종 동부산점 전경. [사진=씰리침대]



이번 가격 조정은 단기적인 매출 확대가 아닌 글로벌 품질 기준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 R&D 및 기술 투자 비용 증가가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이라며 "그동안 기술력과 내구성, 안정성을 중심으로 한 품질 원칙을 지켜왔고, 이번 조정 역시 품질 기준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목재비를 비롯한 원자잿값과 인건비, 물류비 등 제조·생산 전반의 비용이 모두 오르면서 침대가구 업계 전반에서도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실제로 침대 제작에 필수적인 스프링용 철강과 티타늄 가격은 2023년 대비 각각 11% 상승했으며, 폼 원자재는 지난해 공급망 불안정 여파로 14% 올랐다. 목재(제재목) 원가 역시 2023년 대비 20.6% 상승해 업체들의 부담이 크게 늘었다.


이 같은 원가 상승을 반영해 침대가구 업계는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매트리스 제조사 지누스는 지난해 3월 매트리스 전 품목 가격을 5~30% 인상했으며, 금성침대도 지난해 6월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스웨덴 프리미엄 침대 브랜드 해스텐스는 지난해 3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상했고, 또 다른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인 바이스프링과 덕시아나 역시 지난해 가격 조정을 단행했다.

퍼시스그룹의 생활가구 전문 브랜드 일룸은 지난해 하반기 침대와 식탁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했으며, 현대리바트도 지난해 상반기 가격 인상을 진행했다.

복합적인 상황이 겹치면서 지난해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던 에이스침대, 시몬스, 템퍼, 에넥스, 에몬스 등도 더는 인상을 미루기 힘들어진 상황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을 단순한 가격 인상이 아닌 '가격 현실화'로 보고 있다. 패션·주얼리 명품 브랜드나 식음료 업계가 연간 수차례 가격을 인상해 온 것과 달리, 침대가구 업계는 그동안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해 왔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최저임금과 유류비 등 모든 비용이 오른 상황"이라며 "그동안 가격 인상분을 기업이 최대한 떠안아 왔지만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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