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20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로컬라이저)을 살피고 있다. 2026.01.20 무안=뉴시스 |
2024년 12·29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한국공항공사가 2020년 무안공항 개량공사 당시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콘크리트 둔덕을 재활용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참석한 이윤종 안세기술 이사는 “둔덕을 재활용하라는 방침을 발주처에서 들었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누구에게 지침을 받았냐는 질문에 답변을 회피했지만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 등 발주처가 어디냐는 계속된 추궁에 “한국공항공사”라고 답했다.
이 이사는 “만약에 둔덕을 철거하고 새로 한다면 발주처 측에서 토목 분야를 별도 발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안공항은 공항공사의 재활용 지침에 따라 용역 발주 당시 ‘계기착률시설 설계 시 부러지기 쉬움 규정을 고려하라’는 주문과 달리 30cm 콘크리트 상판을 덧대었고, 그 결과 비상 착륙하던 여객기가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하며 참사로 이어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모습. 2026.1.22 뉴스1 |
여야는 한국공항공사와 경찰 수사 등 관계 기관의 책임 회피를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한국공항공사를 향해 “이것(콘크리트 둔덕)을 왜 장애물로 간주 안 했냐”며 “장애물을 만들어놓고, 장애물이 아니라고 하고, 각자 유리한 대로 해석한다. 이것은 총체적인 책임”이라고 했다.
같은당 서천호 의원은 “수사의 초점이 다른 데에 가 있다”며 “핵심적인 내용은 둔덕이 왜 설치됐고, 누구에 의해서, 부러지기 쉬운 구조물로 해야 하는데 왜 콘크리트로 설치됐으며, 시정계기가 있었는데 왜 방치했는지, 수사 초점이 여기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광희 의원은 “수사사항에 대해서 유족들에게 알리지 않고, 수사도 7개월간 진행하지 않았다”며 “경찰조사가 독립적으로 이뤄져야 했음에도 1년 동안 뭐 했냐”고 지적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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