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은 자체 개발한 AI 신약 개발 플랫폼 ‘유니버스(Yu-NIVUS)’의 고도화 계획을 발표하며 업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
[스포츠서울 | 백승관 기자] “10년 걸릴 일을 2년으로 줄인다.” 꿈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 제약·바이오 업계가 2026년을 기점으로 ‘AI(인공지능) 신약 개발’ 시대를 본격 선언했다. 과거 ‘있으면 좋은’ 도구였던 AI가 이제는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으며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을 뿌리째 바꾸고 있다.
최근 가장 뜨거운 감자는 유한양행의 행보다. 유한양행은 자체 개발한 AI 신약 개발 플랫폼 ‘유니버스(Yu-NIVUS)’의 고도화 계획을 발표하며 업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유니버스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최적의 신약 후보물질을 디자인하고,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유한양행 측은 “오는 2027년 1분기까지 완성형 시스템을 구축해 후보물질 디자인과 스크리닝, 최적화 효율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차세대 비만 치료제와 항암제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단순한 도입을 넘어 ‘AI 퍼스트’ 전략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AI 신약 개발 열풍은 유한양행뿐만이 아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최근 AI 플랫폼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올해 핵심 과제로 설정했으며, 삼진제약 등 중견 제약사들도 암·면역 질환 등 전략 분야에 AI R&D를 전면 배치하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의 ‘AI 동맹’도 활발하다. 최근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는 엔비디아(NVIDIA) 등 빅테크 기업과 글로벌 빅파마들의 협업 사례가 쏟아졌다. AI를 활용해 세포치료제 제조 비용을 70% 이상 절감하거나, 임상 설계 단계에서 시행착오를 대폭 줄이는 기술들이 소개되며 ‘바이오-IT 결합’이 2026년의 가장 강력한 트렌드임을 증명했다.
전문가들은 2026년을 AI 신약 개발의 ‘검증의 해’로 정의한다. 지금까지가 AI 플랫폼을 구축하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AI가 설계한 후보물질이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한 바이오 기술 전문가는 “과거에는 어떤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가졌느냐가 중요했지만, 이제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물질을 뽑아낼 수 있는 플랫폼을 가졌느냐’가 기업 가치를 결정한다”며 “AI 기술이 신약 개발의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깨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바이오의 자존심을 건 AI 신약 개발 전쟁. 2026년 상반기, 우리 제약사들이 AI라는 날개를 달고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디지털 성적표’를 받아들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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